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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박일왕 에스비텍스 대표
섬유패션의 ‘Made In Korea’ 파워를 만들자

발행 2018년 04월 1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박일왕 에스비텍스 대표

 

섬유패션의 ‘Made In Korea’ 파워를 만들자

 

 

지난 평창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아이템이 평창 롱패딩이다. 패딩을 판매하기 시작한 날, 매장문을 열기 전부터 100m 이상의 줄에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L백화점이 기획하고, S기업이 납품한 14만 원대의 롱패딩은 중고 시장에서 웃돈이 얹혀 거래될 정도라는 기사까지 나왔으며, 급기야는 S기업의 주가까지 끌어올렸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롱패딩의 원재료는 저가 중국산이었고 봉제는 동남아시아에서 이루어졌다. 그래서 14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동계올림픽, 88년 이후 두 번째 올림픽 행사에 이슈를 모은 제품이 모조리, 외국산 원재료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내심 씁쓸하기만 하다.


96년 유통시장개방을 앞두고, 한국의 기업들은 앞다투어 애국심 마케팅을 내세웠었다. 97년 하반기 IMF와 겹치면서 효과를 발휘했고, 당시의 젊은 층이었던 1차 베이비부머들 사이에서 애국심 마케팅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지며 스포츠를 필두로 캐주얼에 이르기까지 상업적 효과를 거뒀다.


한 스포츠 브랜드는 94년 9월 ‘우리를 지킵시다’라는 캠페인을 위해 민감한 이슈였던 정신대문제(종군위안부)를 광고로 이슈화시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어 95년 ‘슈샤인보이’, ‘학도병’ 등을 주제로 우리의 불행했던 과거를 일깨워, 국가와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애국심과 브랜드 이미지를 연결시키는 ‘Made In Korea’ 전략을 펼쳤다.
이 브랜드는 이후에도 광개토대왕, 독도, 박종환, 이순신 장군 등을 광고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국민들의 애국심에 호소하였고, 한국이 IMF에 빠지게 된 97년에도 전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1등을 달리는 N브랜드를 누르는데 성공했다.

 

96년 유통시장의 개방 이후에는 이러한 애국심 마케팅은 ‘세계화 추세에 역행하는 행위’라 비난받고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한국의 섬유패션 시장은 고급 소재는 일본산, 저가 소재는 중국산의 공세에 끼어 있는 형태이며, 봉제 산업은 이미 중국을 필두로 동남아시아로 이전되어, 이미 국내에 봉제 산업의 근간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갈수록, 국내 소재의 채택률은 저조해 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어쩌면 한국 섬유산업의 뿌리마저 뽑아버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게 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경우는, 자국산 소재의 판촉을 위해, 제품에 ‘Made In Japan’이라는 표기는 하지 않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Made In Japan의 세계로의 발신’을 주도하고 있다.

 

소재 업체와 브랜드가 손을 잡고 다양한 방법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자국 기업이 만든 제품, 자국에서 생산하는 소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Made In Korea’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한국민에게 애국심 마케팅을 하면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일까.


일본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미즈노, 아식스, 데상트 옷을 입고 경기에 나오고, 중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리닝과 안타 브랜드를 입고 나오는데,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이 자국의 스포츠 브랜드 옷을 입고 경기에 나오는 것을 바라는 것은 필자만의 욕심일까. “정복당할 것인가, 정복할 것인가. 역사는 되풀이될 수도 있습니다”라는 94년의 광고 카피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느껴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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