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8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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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기업과 노동계, 대화를 통해 진화하자
패션 업계 제조 문제가 다시금 고개를 들게 됐다.
하청 공장 근로자들의 공임 문제가 제화 업체로부터 불거졌지만 사실상 패션 업계 전체가 동일한 상황이기 때문에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핸드백 공임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핸드백의 백화점 수수료는 38% 수준으로 제화보다 높다. 공임, 수수료, 원부자재 인상에, 최근 판매사원 근로자 인정 이후 중간관리에서 직영 매장으로 전환하는 곳들도 많아 인건비도 증가한 상황이다.
노동계에서는 하도급 방식을 버리고 전 공장을 직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패러다이스다.
하지만 노동계의 주장대로 실행할 수 있는 회사가 몇 군데나 될 것인지가 의문이다. 중소기업 붕괴, 그중에서 패션 업계가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적인 적용은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이렇게 되면 디자이너 브랜드는 전멸하게 된다. 꽁지돈으로 제작 의뢰를 해야 하는 거래처를 받아 줄 곳은 없을 것이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최소 물량을 겨우 만들어내는 업체는 사업을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양한 일터가 있어야 산업은 진화하고 노동자도 일하며 안식할 수 있다. 기업에 대한 적대적인 공격으로 수 십 년 동안 정착된 비즈니스 툴이 한 순간에 바뀔 수는 없다.
기업은 물론 정부, 노동자, 유통과 함께 고민하고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된다.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