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8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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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할인판매장으로 전락한 유아박람회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맘엔베이비 엑스포’가 열렸다.
규모가 큰 박람회인 만큼 10여 년간 국내에서 영업해온 굵직한 브랜드부터, 온라인 및 동대문에서 영업 중인 소규모브랜드까지 다양한 업체가 참여했다.
그런데 문제는 정말 ‘다양한’ 업체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정수기, 커피머신 등을 판매하는 가전제품 업체부터 아이보험, 생명보험 등 다양한 보험업체와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도 볼 수 있었다.
이들 업체가 육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얼마만큼 육아와 직접적으로 관련됐는지 또한 의문이다.
더욱 문제되는 점은 그들의 태도였다.
직원들이 지나가는 고객의 팔을 붙잡고 양말을 나눠주며 가입을 권유하는 모습은 얼마 전 이슈가 된 휴대폰 대리점 직원들의 호객행위를 연상시켰다.
물론 이러한 업체는 전체 참가업체 300여개 중 10개 미만으로 박람회 전체적인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하지만 박람회를 다녀간 방문객 중 대다수가 이러한 호객행위를 경험했을 것이다.
킨텍스 제1전시장 4,5홀을 모두 사용할 만큼 큰 규모인데, 주최 측은 행사장 출입구와 티켓박스에 모든 인원이 투입돼, 정작 현장을 관리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본래 모든 박람회는 수출 수주계약 및 브랜드 홍보가 우선이며, 상품판매는 부수적인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몇 년 새에 주객이 완전히 전도된 느낌이다.
매년 국내에서 100여회 유아박람회가 개최된다고 하는데, 행사의 목적과 그에 얼마나 충실한지 되짚어 봐야 할 때다.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