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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장창식 대진대학교 교수
‘가성비’ 보다 가격 대비 디자인이 중요하다

발행 2018년 06월 1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장창식 대진대학교 교수

 

‘가성비’ 보다 가격 대비 디자인이 중요하다

 

 

오래전부터 유달리 디자인에 투자를 많이 해온 패션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의 오너는 아무리 바빠도 직접 디자인을 컨펌하고, 해외 출장 때는 디자이너를 최우선으로 동행하곤 했다.


또한 타 기업에 비해 디자이너를 월등히 많이 채용하고 그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주었다.


직급이 낮더라도 우수한 디자이너는 오너가 직접 대면하여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었고, 디자이너들 또한 이 기업에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밤새워 창의적인 일에 매달리곤 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 기업의 디자인은 패션, 광고,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업체들을 앞질렀고 나아가 패션, 외식, 유통, 호텔과 레저 등을 아우르는 대기업이 되었다.


이 기업이 이토록 디자인에 우선순위를 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브랜드 제품 하면 고가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던 시절, 이 기업은 중저가 브랜드 의류를 판매하면서도 당시 글로벌 브랜드 못지않은 세련된 매장인테리어와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가격대비 디자인 자부심을 선사해 주었다. 초창기 매장을 오픈했을 때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고객이 있었다는 일화는 가격대비 소비자의 기대 가치를 얼마나 만족시켜 주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동안 디자인경영이라는 말이 국내 CEO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외국의 석학들을 모셔다가 강연을 듣고 대학에서는 전공 학과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정부 지자체에서는 디자인 프로그램들을 개설하고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갈 길이 너무나 멀다. 많은 기업의 CEO들은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면서도 디자인 공부를 게을리하고 디자이너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디자인을 잘 모르는 중간관리자에게 디자이너를 맡겨 놓는 치명적 우를 범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이는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의 디자인을 따라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디자인경영이라는 것은 경영, 전략, 마케팅, 기술개발, 영업 등 모든 가치체인의 중심에 우선으로 디자이너가 있어야 하고, 디자인 사고가 기업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CEO가 직접 관리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최고 경영진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절대로 애플처럼 디자인을 통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없다. 애플이 확보하고 있는 ‘혁신+디자인’의 대표성은 애플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이 되었다.

이전까지의 마케팅 패러다임이 ‘가격 대비 성능’이었다면 이제는 ‘가격 대비 디자인’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제품의 품질이나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기능을 디자인에 맞추라고 했던 스티브 잡스의 말을 기억한다면 디자인 경영은 단순히 말뿐이 아닌 현실경영의 가장 확실한 차별화와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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