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오프라인 유통, 규제도 규제완화도 ‘혁신’ 빠지면 무용지물
전 유통에 자리잡은 수수료제 혁신 진로 가로막아

발행 2018년 09월 14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오프라인 유통, 규제도 규제완화도 ‘혁신’ 빠지면 무용지물

 

전 유통에 자리잡은 수수료제 혁신 진로 가로막아

스몰콘텐츠 자생할 수 있는 신 유통 구조 고민해야

 

새 정부 들어 대형유통에 대한 규제 압박이 심화되면서 각종 법안들이 논의 중이다.


대형유통의 의무휴일과 출점 규제를 복합쇼핑몰로 확대하는 법안이 검토중이고, 대형유통의 불공정 행위를 공정위만이 검찰에 고발할 수 있는 전속고발권 제도도 폐지가 결정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연말 프렌차이즈와 점주 간의 불공정행위를 근절한다는 목적으로 점주, 본사의 전수 조사를 통해 대리점 계약 표준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국내 유통 운영 방식의 전형으로 굳어져 온 ‘수수료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최근 전국 편의점 점주들이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한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단체 행동에 나선바 있다. 문제는 아르바이트생의 시급을 올리는 데 있지 않고, 이전 정부 시절 편의점 거리 규제를 완화하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편의점들의 과당 경쟁에 있다.


대형 유통사가 대부분인 편의점 본사들은 월 매출의 35% 내외 수수료를 떼어 간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개별 편의점 효율과는 상관없이 점포가 많을수록 본사의 이익이 증가한다.


이전 정부의 편의점 거리 제한 폐지는 이들 본사에게 더없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수익이 나지 않아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편의점 업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패션 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백화점으로부터 시작된 수수료 제도는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아울렛을 넘어 편집숍, 멀티숍 등에도 뿌리를 내렸다.


현재 국내 백화점의 최고 수수료율은 38%, 대형마트와 아울렛은 25% 내외를 넘나든다. 프렌차이즈 수수료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공정위 측은 “현행 수수료 방식 자체를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는 어렵고 강제하기도 어렵다. 공정위는 그 거래 관계에서 불공정 행위 여부를 판단하고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입장처럼 지금의 수수료가 높다 낮다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고 대형 유통의 유통법을 임대법으로 분류해, 상한가를 법률로 정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무리가 따른다. 사실상 임대 사업을 하니 임대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에도 제기되어 왔다.


문제는 모든 유통에 자리 잡은 수수료 제도로 인해 유통의 혁신, 나아가서는 유통이 주요 콘텐츠 역할을 하는 도시 혁신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은 “규제 일변도의 현재와 같은 정부 정책으로는 유통도 소상공인도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 규제든 규제 완화든 공생을 위한 혁신안을 기반으로 할 때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수수료제에 의존한 유통은 백화점이든 편집숍이든 콘텐츠 개발에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유통이 바잉 능력이나 자체 기획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본력은 조금 부족해도 기획력이 뛰어난 콘텐츠들을 발굴하기도 어렵다.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며 버텨낼 곳들은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년 전 백화점협회와 패션협회는 공정위의 권고로 상생에 대한 협의를 수차례 벌인바 있다. 백화점협회가 패션협회 운영 자금의 일부를 매년 지원하는 식의 친목 모임 수준으로 막을 내렸다.


시대의 변화를 담지 못하는 ‘수수료제’의 한계를 제대로 따져볼 때가 왔다.

 

 

 


 

 

네이버 윈도우시리즈 ‘수수료 제로’의 비밀

 

1.5% 카드 수수료만 내면 누구나 거래 가능

검색·구매·결제 시장 장악 머지 않아


네이버의 ‘윈도우쇼핑’ 시리즈가 전 산업계를 조용히 장악해 들어가고 있다.


입점 수수료 ‘0’. 카드 수수료 1.5%만 내면 누구든 입점해 온라인으로 판매를 할 수 있다.


처음엔 백화점, 아울렛 일부 점포가 입점을 시작해 이제 점포가 통째로 들어가고 스트리트, 디자이너, 농산물, 푸드, 해외 수입 코너까지 확장해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한 마디로 없는 게 없는, 경계 없는 무한대 시장이 네이버 창 한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언뜻 수수료 제로는 말이 안 되는 일인 듯하지만, 네이버의 노림수는 따로 있다. 바로 온라인 결제 시장의 장악이다. 온라인 결제 시장은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업체들을 포함해 삼성,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시장이다.


지금은 결제 시장 수준이지만, 멀리 보면 금융 시장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제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간단치 않다. 국내 은행들의 가장 큰 수입원이 사실 결제 수수료라는 점을 생각하면 간단하게 이해가 된다. 온라인 결제 시장을 누가 먹느냐는 미래 금융 시장을 누가 먹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네이버는 검색 시장을 평정한데 이어 이커머스와 결제 시장까지 장악한다는 일종의 ‘빅 픽처’를 실행하고 있는 셈인데, 수수료 제로를 통해 콘텐츠를 손쉽게 끌어 모으고 있다고도 분석되고 있다.


검색과 구매와 결제가 네이버 한 곳에서 가능해지고 그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사실상 온라인 시장은 네이버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기존 대형 유통들이 하지 못한 스몰 콘텐츠의 발굴이라는 순기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네이버의 진짜 목적이 어디에 있든 간에 패션 업계의 소상공인들 역시 윈도우 쇼핑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