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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
“외식 사업이 외도라구요? 시장이 원하는 콘텐츠 만드는 게 내 일”

발행 2018년 09월 1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인터뷰 -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

 

“외식 사업이 외도라구요? 시장이 원하는 콘텐츠 만드는 게 내 일”

산만했던 어린시절, ‘멀티 플레이어’ 기질 타고나

패션, 푸드, 글로서리 실험적 콘텐츠로 센세이션

 

양지해 대표가 부친을 이어 메트로시티의 사장 자리에 오른 것은 16년 전이다. 당시 나이 20대 중반이었다.


주변의 우려와 곱지 않은 시선에 쐐기를 박듯 그는 ‘메트로시티’를 핸드백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2016년부터는 외식 사업에 진출했다. 이번에도 역시 금수저 2세의 원칙 없는 사업 확장이라는 편견이 따라붙었지만 양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두 달 전 용산 아이파크몰에 문을 연 ‘키친 미미미’는 첫 달 1억원을 넘겼다. ‘카페 미미미’는 벌써 9곳에서 영업 중이다. 이달 초에는 신용재, 장진우 등 유명 쉐프들과 함께 한식당 청담만옥을 오픈했다.

 

20대 중반 대표 올라, 핸드백 1위 자리에

 

외식 사업 진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양 대표의 대답은 간단하고도 명쾌했다. “당시 세계에 1만개 매장을 낼 수 있는 종목이 F&B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그렇게 시작을 해 놓고 보니 콘텐츠와 유통의 컨버전스라는 근사한 미래가 점점 그려졌다고 한다. 


양 대표는 이탈리아 마랑고니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는 “리테일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자 한다. 미미미는 해외서 투자 의뢰가 많다. 해외 스타들이 프랜차이즈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콘텐츠를 잘 키우면 수십 수백 배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양 대표는 패션이든 F&B든 결국 브랜딩이 성패를 가른다고 강조한다. 잘 관리된, 철학이 분명한 브랜드라면 카테고리 확장의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요즘 그의 관심사는 까페, 레스토랑을 넘어 스파, 호텔, 뷰티 사업 등으로 확장일로다. 컨버전스 효과를 제대로 느낀 탓이다.  


일례로 카페 미미미는 가방을 파는 ‘메트로시티’의 공간에 시너지를 불러 일으켰다.  아이파크몰점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트래픽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고, 국내 유통가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업종을 넘나드는 자신의 종회무진 행보를 설명하며 양 대표는 “어릴 적 모습 그대로”라고 했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장난감에 탐닉하고 심하게 산만해서 부모님이 주의력 결핍 장애를 걱정하실 정도였다.(웃음). 멀티 플레이어는 타고난 성향 탓인 것 같다.”고 말한다.

 

편견 없는 독서광… 소통 능력은 ‘특권’

 

양 대표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지식에 관해선 그 어떤 편견도 없이 흡수해 버리는 게 자신의 강점이라고 했다. 서점에 한 번 들르면 식빵만들기 책부터 건물 설비 관련 서적까지 엄청난 양을 구매해 택배로 받아 본 정도.


그는 소통 능력은 젊은 오너의 ‘특권’이라고 말한다. 핀터레스트(Pinterest: 정보공유앱)에 자신의 관심사를 가감 없이 올리고 핵심부서와 공유한다. 덕분에 부서장들 얼굴을 1년에 세 번만 봐도 일 진행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됐다. 


카페 미미미는 직원 세 명이 복도에 책상을 두고 시작했다. 극단적인 미니멀 지향주의자인 양 대표는 사업을 하는 방식도 단순함을 지향한다.


그는 “사무실 얻고 랜선 깔고 사람을 채용하는 순서로 신규 사업을 한다. 반면 엠티콜렉션은 선수(직원)부터 기용해 방향을 공유한 후 일단 시작한다. 쓸데없는 과정과 낭비가 늘 문제”라고 말한다.


반면 힘을 줄 때는 확실하게 준다. F&B R&D센터인 미미미 랩은 별도 사무 공간을 마련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경영관리에 있어 균형감각도 탁월하다. 지난 6개월 동안 질주하듯 사업을 벌여 온 그는 요즘 운영상의 허점을 관리하고 개보수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사업가의 피는 타고나는 것일까. 양 대표는 “어린 나이에 어려워진 사업체를 이어 받았는데, 어찌 우여곡절이 없었겠나. 처음엔 책임감 하나로 시작해 끊임없는 압박감에 하루하루를 살았다. 성장통이 없는 길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위기를 기회로… 가장 큰 애착은 여전히 ‘핸드백’

 

라이프스타일숍 ‘메트로시티 라운지’는 핸드백 시장의 위기를 발판삼아 만들어졌다. 그것이 전환점이 되어 카페, 레스토랑, HMR(가정간편식) 사업까지 전진할 수 있었다.


핸드백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 때 ‘메트로시티’는 미래 확장성을 확보한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양 대표는 “핸드백 사업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앞으로 투자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아버지가 잘 키워냈다고 흐뭇해 하실만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고 여전히 가장 애착이 크다”고 말한다. 


‘메트로시티’의 글로벌라이징도 차원이 확장된다. 그동안 해외 사업에 있어서만큼은 신중한 행보를 보여 온 그다. 양 대표는 “글로벌화의 패착은 주로 성급함에 있다는 판단이다.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그들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양 대표는 프리미엄 다이닝을 구상 중이다. 최근 옛 안세병원 빌딩을 매입했는데, 이 곳으로 오피스를 이전하고 신사업을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키친 미미미에서 판매하는 PB의 카테고리를 확장해 ‘마켓컬리’와 같은 푸드 유통 브랜드로 런칭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만간 온라인몰이 문을 연다.


양 대표는 “경영자 역할의 핵심은 내부 보다 외부 환경 대응에 있다. 나날이 밀려오는 외부 환경 변화를 직시하고, 기업 내부에 씨앗을 심는 것, 그리고 양질의 토양을 조성해 주는 일이 경영자가 할 일이라고 여기며 살고 있다. 보여주기 식의 퍼포먼스로 사업하는 시절은 끝났다. 문제는 비전과 실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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