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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통일 경제의 기반, 소비재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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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통일 경제의 기반, 소비재 유통

 

 

북한에서 2톤의 칠보산 송이버섯이 남한으로 내려왔다. 약 15억원 규모다. 북한의 송이버섯 선물은 2000년에 3톤, 2007년에 4톤이 내려와 남한에서 소비된 적이 있다. 정부는 송이버섯에 화답하는 의미로 약 200톤의 제주산 귤을 북으로 보냈다. 시가 7억원 규모다. 정부는 제주 감귤 답례에 대해 북한 주민이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로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발표했다.

통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남북한 철도 복원과 도로, 전기 등의 인프라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재 유통은 논의에서 빠져있다. 경험이 없다 보니,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앞서 지적한 칠보산 송이버섯과 제주 감귤의 사례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 교류가 가장 초보적인 소비재 유통 인데도 그렇다.

식품, 소비재 교류는 남북의 실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 상호 이해와 인식의 변화를 쉽게 꾀할 수 있다. 통일 독일의 사례를 보면, 1990년 서독 슈퍼마켓의 동독 진출이 구동독 국민의 생활 기반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서독 슈퍼마켓 상품은 구동독인의 급격한 서독으로의 이동을 저지하는 1차방어 기능을 했을 뿐 아니라, 국민의 정서적 교감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Aldi, Lidl, Rewe 등 독일 슈퍼마켓은 EU 통합 때에도 당시의 경험을 통해 순식간에 유럽에 확산되면서 글로벌 리테일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남북 식품 소비재 교류는 단순하다. 먼저, 북측에서 필요로 하는 남한산 식품·소비재를 북한에 유통하고, 두번째로 남측이 선호하는 북한산 특산물 및 수산물, 가공품을 남한에 유통하는 것이다. 남측은 북한에서 인기가 많은 라면, 조미료, 과자, 초콜릿, 커피, 유제품 등을 판매하는 수요처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며, 반대로 송이버섯, 명태, 털게 등 북한의 특산물을 구매하여 남한에서 판매하는 구매처로 북한 시장을 인식할 수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특산물을 남한에 판매할 수 있어서 북한 경제부흥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남한 소비재 구입을 통해 북측 주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먹거리 제공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북한은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으로 개성과 같은 경제특구가 조성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차수산물 등의 가공시설이 부족해, 싼 값에 중국, 러시아로 판매하고, 그곳에서 가공한 상품이 남한으로 들어와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실태이다. 명태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북한내 가공 시설을 설치하여, 상품 보존 기간을 확장하고, 제3국 무역이 아닌 직거래 구조를 형성하면 원가절감이 대폭 이루어질 수 있다. 

남북 소비재 유통사업은 추진 과정이 간결하고, 초기에 과도한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는 2016년 92.5%로, 대외 교역이 거의 중국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소비재 유통 활성화는 북한에서중국 리더십을 견제하고 경쟁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북한 주민들간에는 중국산 제품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나,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중국산이므로 어쩔 수 없이 중국산을 구입해야 하는 부정적 측면도 존재한다. 따라서 남북 소비재 유통사업을 통해 양질의 남측 상품을 북한에 공급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참여 기업은 원가절감을 통한 큰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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