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9년 02월 21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이랜드, 스포츠 ‘케이스위스’ 매각 추진
이르면 3월경 본 계약 체결 예정
매각 금액 3,000억 원 내외 될 듯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2013년 사들인 미국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원매인인 해외 기업과 ‘케이스위스’ 매각을 놓고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가격은 3,000억 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IB업계는 빠르면 3월경 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2013년 미국 패션기업 케이스위스 지분 100%를 2억 달러에 인수했다. 1억 달러는 자체 자금으로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조달했다.
이후 2016년 FI가 풋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랜드그룹은 풋옵션 대금을 전액 상환했다. 현재는 이랜드그룹이 케이스위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이랜드그룹은 부채비율 감축과 신용등급 방어 등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케이스위스’ 매각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원매인 확보에 실패하며 추진이 불발됐다.
이랜드그룹은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케이스위스’ 매각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2016년 ‘티니위니’ 매각을 시작으로 ‘모던하우스’, 이랜드리테일 지분, 부동산 매각 등 3조원에 육박하는 자산을 매각했다.
이후 2017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98%로, 직전년도까지 300%대로 높았던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다. 최근에는 170%대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크다. 지주사 전환 작업, 이랜드리테일 상장 등 당면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당분간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스위스’는 1966년 설립된 회사로 테니스화, 러닝화 등 신발을 중심으로 스포츠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은 2,343억 원, 2018년 상반기 매출은 1,151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