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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무너지는 소재 기초 산업 정부지원·장인정신이 아쉽다

발행 2019년 10월 22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조은혜 기자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일본 나고야 츠야킨 염색공장에서 일하는 1,400명 중 80%가 20대에요.”


얼마 전 만난 가공기술업체 대표와 섬유소재 및 봉제 기술 인력의 고령화, 청년 공동화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중 나온 얘기다. 우리와 너무도 다른 상황에 놀라운 동시에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츠야킨뿐 아니라 일본에서 젊은 층 비중이 높은 곳을 찾기 어렵지 않다고 했다.


츠야킨 염색공장은 어떻게 젊은 층 비중이 압도적일 수 있을까. 오랜 역사를 지닌 탄탄한 곳이고, 고등학교와 산학협력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젊은 인력 유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 제조업에 대한 국산화 정책과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는 것도 젊은 층 유입이 큰 이유다.


제조기업이 대출할 경우 무이자나 저금리를 적용해주기 때문에 사업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월급도 높은 편이다.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하는 청년들이 많다. 이것이 가능한, 우리와 다른 가장 큰 차이는 업에 대한 인식이다. 흔히 말하는 3D 업종으로 보느냐, 장인정신으로 보느냐의 차이다. 일본은 후자다. 결국은 어떤 자구책을 마련하더라도 업에 대한 존중,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젊은 층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것은 계속된 과제일 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부터 섬유 소재 및 봉제 제조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한다. 업계 다수가 사양산업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어 많은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토로한다.


새로운 사업 군처럼 규제를 완화해주고 스타트업이나 R&D 지원이 활발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제조업체가 기술과 인력 투자를 늘릴 수 있고, 그래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전문적인 직업으로의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


정부가 작년 발표한 산업부 인력양성계획을 봐도 지원 투자는 바이오 헬스, 4차 산업혁명 맞춤형 신산업 분야 인력양성 강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섬유 소재 및 봉제도 지원 예산이 잡혀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지자체와 여러 협·단체 등에 나뉘어 있어 각종 지원사업 자체가 1회성 효과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최소 5억 이상 있어야 키울 수 있고, 패턴 연구부터 가공 기술 연구 개발의 경우는 10억 이상 들어가고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는데 실상은 1억도 유치가 힘들다.


스타트업이 성장가능성 높은 제조기술을 개발해도 기본 시드(seed)가 없이는 지속이 불가능하다. 데스벨리(Death Valley:초반 1~3년의 성장 정체기)를 넘기가 어렵다.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창업보육기관) 단계에서 시작하는 경우 자금력 부족으로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것이 태반이다.


“제조업은 사업규모를 처음 100억까지 키우는 것이 힘들지 그 이후에는 대규모 확장이 아닌 이상 많은 지원이 거의 필요없어요. 그런데 모든 투자와 지원은 매출액을 먼저 보고 하니 맞지 않는 거죠.” 업체 대표와의 대화 말미에 나온 말이다.


기존 업체들의 성장이 어려운 지금, 미래를 기대하려면 제조업계의 새싹이 자라날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노력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그래야 인력의 고령화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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