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무섭지 않은 ‘아트박스’의 디지털 전환
기자의 창

발행 2020년 06월 23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조은혜 기자

 

퇴근 길 팬시전문점 ‘아트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종종 봐왔지만 코로나 구간을 지나오며 갑자기 궁금해졌다. 아트박스는 어떻게 오랜 시간을 건재하게 버틸까. 찾아보니 1호 매장 오픈이 1984년, 올해가 36년째다.

 

아주 어릴 적부터 봐온 아트박스는 늙어있지 않고 여전히 젊은 층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80~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팬시전문점 대부분을 찾아보기 어렵고 남아있어도 근근이 일부 명맥만 유지할 뿐 ‘아, 옛날이여’ 그 뿐인 곳이 대부분이다.

 

대형마트 영향을 크게 받고 패션보다 더 빨리 온라인으로 시장 주도권이 넘어간 문구 팬시시장에서 아트박스는 오프라인 100호점 이상, 연 3만종 이상의 상품을 판매할 만큼 건재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과정을 들여다보니 역시 시류에 맞춰 조금씩이라도 바꾸는 노력을 계속해온 ‘꾸준함’이 비결이었다.

 

자체공장을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자인연구소 등을 가동하며 기본이 되는 상품의 차별화 경쟁력을 키우고 직영체제 유지로 일정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를 지켰다.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트래픽이 높은 위치에 매장을 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 문구와 캐릭터를 더해 젊은 층 관심과 유입을 이끌었다. 시스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09년부터 POS 연동 온라인 실시간 재고관리를 하고 2011년부터 온라인쇼핑몰 도전을 시작, 작년에는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흐름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클라우드 전환을 과감히 시도하면서 30% 가량의 비용구조 개선은 물론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전환 직후 온라인 매출이 상승했다. 코로나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흔들림은 없다.

 

어수선한 상황에 놓인 지금, 취재현장에서 코로나 얘기는 늘 빠지지 않는다.

 

그로 인해 얼마나 힘든지, 팬데믹이 원인이라 달리 손 쓸 방법이 없고 괜찮아질 때까지 버티는 곳이 살아남는 싸움이라는 결론으로 대부분 이어진다. 버티기를 잘하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여성복 업계 한 임원은 “코로나, 코로나 하는데 코로나는 이유가 아닌 이슈일 뿐이다. 그 이전에도 역 신장세였고 이미 마켓의 변화는 시작돼 있었다. 얼마나 빨리 감지하고 움직여왔느냐가 ‘포스트 코로나’를 좌우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위기가 기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얘기다. 수십 년간 유지해온 브랜드가 불과 4개월여 팬데믹 영향으로 흔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주한 결과다.

 

그럼에도 다음 스텝에 대한 질문에 “버티기조차 버거워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는 말이 태반으로 돌아온다. 코로나19가 없어져도 20, 21 또 다른 펜데믹 위험은 언제든 닥칠 수 있다. 이번은 버텨도 그 다음 위기도 버틸 수 있을까.

 

부침은 겪어도 존립 자체의 위협에서 자유로운 아트박스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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