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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앞으로 우리는 M.I.T.를 고민해야 한다

발행 2020년 05월 11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정승기 메트로시티 전무
정승기 메트로시티 전무

 

2008년 설립된 노블바이오라는 조그만 한국 토종 업체가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이탈리아의 코판(Copan)이라는 기업은 의료용 면봉 분야 특허권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노블바이오는 그저 보잘것없는 평범한 면봉 생산 업체였다.


그런데 코로나가 급속히 퍼지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코판 제품에 수출을 금지하자 시장상황은 급변했다. 때마침 한국 토종 업체가 코판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의료용 면봉을 개발해 한국의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그리고 중동 국가의 주문이 쇄도했고, 지난 2월에만 공장을 풀가동해 40만개 넘게 수출했다고 한다.


몰론 운이 따랐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역시 준비한 기업에게 오는 것이다. 2008년 이후 노블바이오는 독자적인 기술과 특수 나일론 소재를 사용한 혁신 제품을 꾸준히 개발했고,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일본, 중국,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에 순차적으로 특허권을 확보해 나갔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일까. 아직은 이르지만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해 글로벌 전문가들이 내고 있는 의견과 조합해 보자. 전문가들은 패션을 포함한 제조업 분야는 다음 3가지 경쟁 분야 머티리얼(Material), 아이템(Item), 그리고 시간(Time)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새로운 원재료(Material)을 찾거나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밀레니엄 시대를 넘어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기존 방법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언젠가 고갈될 수도 있는 석유를 대체하고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수소차와 전기차 등을 위한 각종 대체 에너지가 개발되고 친환경 소재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번째는 한 가지 아이템(Item)으로 스타를 배출하는 철저한 기획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브랜드에서 많은 스타일(Style)을 낸 후 몇 가지 히트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기존 방식은 시간과 자본 그리고 제품생산의 한계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많은 스타일을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공장을 찾고 원가절감을 위해서 중국 공장을 선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 공장들과 해외생산 중단에 따른 영향력을 확실하게 확인했다. 단순 원가 절감을 위한 해외 소싱은 다변화된 글로벌 경제 환경에 답이 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제품 개발과 생산 방식에 단순함을 추구해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레깅스 하나만으로 1분기에만 200% 신장하고, 티셔츠로만 한 매장에서 하루에 1억을 파는 브랜드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누가 더 안전하고 빠르게 시간(Time)을 컨트롤 하는가 이다. 이 개념은 단순하게는 온/오프 라인으로도 구분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유통망은 면세점이다. 미국이나 유럽 대부분의 사후 면세인에 비해 국내 사전 면세가 얼마나 위기에 취약한지 증명이 되었다.


공항에서 빠르고 편리함으로써 급속한 성장이 있었지만 그 리스크 또한 높다는 사실이 확실히 증명되었다. 기존 리테일에서 판매하고 공항에서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은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리스크 대응력에서 훨씬 안전하다.


브랜드들은 이제 이렇듯 오프라인과 온라인, 내수와 수출, 아시아와 유럽 시장 등 다양한 선택지 중 자신이 가진 제품의 강점을 분석해 전략을 수립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계속 닥쳐올 다양한 형태의 위기에 대비해 기업과 조직 역시 이제 M.I.T. 전략으로 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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