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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희] 인구 절벽 시대의 시니어 시장

발행 2020년 06월 29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현대백화점 시니어 패셔니스타

 

20년 간 시니어를 대상으로, 합리적 가격대의 여성복을 만들어온 나는 옷을 넘어 그들의 삶을 관찰해 왔다. 20년 전과 지금의 시니어들을 비교해보면 활동 분야와 관심 범위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지금 인류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인구 절벽 시대에 살고 있다.

 

인구 절벽이란 단어는 2014년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덴트가 자신의 책에 쓴 내용이다. 유통업체에게 인구 수는 곧 소비자 수이기에 인구 절벽으로 인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인구 감소 추이는 급격하다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한 지표에 도달했다. 예를 들어 1960년대에 100만 명이 출생했다면 2019년도에는 30만 명이 출생했고 한해 50만 명이 평균적으로 줄어든다면 2040년도에는 1,000만 명이 줄어들어 2100년이 되면 총 인구가 1,800만 명이 된다.

 

이것은 코로나 시대 이전 데이터 분석이며 코로나로 인한 중산층 붕괴와 경제지표 하락, 결혼과 출산 보류 등을 감안하면 올해 출산율 감소 추세는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화 사회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의료기술 발달로 고령층(65세 이상) 생존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비노동자, 비생산자로 간주되어 온 고령자의 증가는 새로운 기회라고 다시 생각해야한다.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라는 책을 쓴 애슈턴 애플 화이트는 ‘노인 부양률’이라는 용어 자체가 65세를 넘으면 경제적으로 무거운 짐이 된다는 잘못된 가정에 기반했다고 비판한다. 65세를 넘어도 자기 힘으로 일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게 주장이다.

 

고령 사회는 새로운 시장을 낳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노년을 더욱 활동적으로 보내길 원하고 있으며 사회 참여 욕구 또한 커지고 있다. 의료 분야는 물론 미용, 식품, 금융, 요양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열리고 있다.

 

실버 시장 규모는 2010년 33조2241억 원에서 2020년 124조9825억 원으로 약 4배가량 커졌으며 이에 따라 정부도 실버 산업 기반 마련을 위해 고령자 수요와 산업현황 파악을 바탕으로 고령 친화 제품, 시스템, 서비스 표준화 로드맵을 오는 2021년까지 수립할 계획이다.(출처 보건뉴스)

 

시니어 시장이 팽창됨에 따라 모든 유통 구조는 틀을 다시 세우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물질과 돈에만 치중해 생각하다 보면 시니어들이 느끼는 허탈함과 고독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시 말해 비록 돈이 되지 않지만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서비스와 산업 분야에 무뎌질 수 있다. 이 또한 함께 키워가야 한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노후 대책을 준비해서 유통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부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기에 기업과 사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따뜻함으로 함께 보듬어야 한다.

 

나이 먹는다는 것만큼 세상에 공평한 일은 없다. 노후는 생각보다 빨리 우리에게 다가오고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고독하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균형 잡힌 노령 시대를 위한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오서희 몬테말라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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