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식] 결국, 디테일이 경쟁력이다
장창식 대구대학교 교수

발행 2020년 07월 27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장창식 대구대학교 교수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를 OTT(Over The Top) 서비스로 몰아보기를 했다. 주연급 연기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극중 단역 조연들조차 높은 연기 완성도를 보여주어 처음부터 끝까지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본 드라마였다. 심지어 잠깐 출연하는 환자역할의 단역 연기자가 실제 삭발을 하는 장면에서는 모처럼 드라마를 보며 전율을 느꼈다.

 

이쯤 되니 드라마 연출 피디가 궁금해 질 수밖에 없었다. 검색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케이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 시리즈로 전국에 레트로 열풍을 불러일으킨 신원호 감독의 연출이 아닌가.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서도 배경 소품 하나하나의 깨알 같은 시대적 디테일에 감탄을 연발하며 추억을 소환했던 기억이 난다.

 

매년 3000억의 적자를 내며 망해가던 시골 기차를 몇 년 만에 5000억의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만든 JR철도회사의 CEO인 가라이케 고지는 레드오션에서 남들과 다른 차별성, 즉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방법으로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루관광에 500만원이나 하는 열차를 타기 위한 경쟁률이 316대 1에 달하도록 만든 디테일엔 어떤 것이 있기에 고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었을까? 나나츠보시 기차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추첨을 하는 과정부터 기차의 컨셉과 디자인, 양쪽 풍경을 모두 볼 수 있도록 만든 동선, 일본의 가장 유명한 초밥장인이 기차에 동승해 직접 눈앞에서 제공하는 식사에 이르기 까지 도무지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남다른 디테일을 보여준다.

 

나나츠보시는 일반적으로 청소하지 않는다는 열차의 지붕까지도 청소 한다. 보이는 곳만 청소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자부심은 다른 열차와의 차별성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었다.

 

하루 이용료 500만원을 받기 위한 그들의 디테일한 노력은 가격이 비싸다는 컴플레인을 제발 당첨되게 해달라는 기도로 바꿔 놓았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인 이정욱씨에게 어떻게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종이비행기를 만들고 기네스북에 까지 오를 수 있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큰 성능의 차이는 아주 사소한 차이에서 비롯됐다. 사소함은 단순한 개선이 아니고 사소한 부분 까지 완벽하게 만들면 이 완벽함은 결코 사소한 가치가 아니다.” 종이비행기를 잘 날리기 위해 항공 관련 논문을 뒤지고, 종이재질과 과학적인 방법을 연구한 그의 디테일한 노력을 보면 심심풀이, 사소한 종이비행기 날리기라는 말을 감히 할 수가 없게 된다.

 

최근 팬데믹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내 브랜드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디테일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실천을 하지 않을 뿐이다. 새로운 것 보다는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더 완벽하게 챙기려고 노력할 때이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꼼꼼하게 모든 것을 준비하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빠뜨리지 않는 정성이 필요하다.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기업은 절대로 망할 수 없으며, 고객의 감동은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 부터 시작된다. 모든 분야가 레드오션같이 느껴지는 지금의 저성장 국면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결국 디테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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