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애]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시대

발행 2020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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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2015년 3월 ‘스마트폰의 행성(planet of the phones)’이라는 테마를 다루며,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새로운 인류를 ‘포노 사피엔스’라고 정의했다.


‘포노 사피엔스’는 2007년 스마트폰의 시대를 연 ‘아이폰’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에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포노 사피엔스’를 상상하지 못했다.


2000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는 너무도 당연한 스마트폰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그들이 이제 성년이 되어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에게 공간과 시간은 어떠한 의미일까. 결론적으로 포노 사피엔스에게는 공간과 시간의 의미가 그 이전보다 퇴색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특정한 시간에만 운영하는 은행은 이해되지 않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일명 카뱅(카카오뱅크)은 이들의 생각을 바로 보여준다.


그럼 기성세대라고 하는 이들의 부모세대는 어떨까. 이들 또한 포노 사피엔스가 되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편리함과 무한 확장성 때문이다.


일부 미래 학자들은 스티브 잡스에 의해 아이폰이 나온 시점을 기준으로 역사를 BJ/AJ로 나누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포노 사피엔스의 특징 중 가장 큰 것이 무한 전파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SNS 계정에 올려 모든 사람과 공유하고 거기서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의 플랫폼이 이제는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전달하는 브이로그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이런 포노 사피엔스에게도 큰 시련이 왔다. 바로 코로나 사태다. 전 세계적으로 몰아친 바이러스의 공격은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해가고 있는 포노 사피엔스에게는 모빌리티의 자유를 앗아가는 일생일대의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의 특징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바로 가상의 세계에서의 연결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를 못 가는 학생들은 화상으로 강의를 들으며,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들은 랜섬으로 회식을 하고, 보고 싶은 친구들과도 단체 영상통화로 수다를 떨고 있다. 


또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집을 꾸미고, 나만의 감성을 모두와 공유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바이러스가 몰고 온 새로운 경제학을 ‘브이노믹스(V-nomics)’로 정의하고 5개 유형으로 나누어 업종별 경기회복을 예측했다.


그 중 포노 사피엔스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유형은 ‘S형(가속형)’과 ‘A형(코로나 특수형)’이다. ‘S형’의 경우 기존에도 상승하고 있던 분야로 코로나 이후 언택트 트렌드에 부합하는 온라인 쇼핑, 새벽 배송, 배달 앱, 가정간편식(HMR), OTT 서비스, 홈트(홈 트레이닝) 등이다. ‘S형’을 패션 산업의 측면에서 보면 자사몰 확대와 온라인 전용 브랜드 확대, 에슬레저 브랜드의 성장 등과 일치하는 유형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전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앞으로 더 많은 바이러스의 공격에서 인간은 계속 진화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대혼란 속에서도 ‘사피엔스’의 뜻과 같이 ‘슬기롭게’ 새로운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유미애 세원아토스 사장
유미애 세원아토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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