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인]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페라가모의 노력 ‘지속가능성 전시회’
이혜인의 ‘유럽서 전하는 패션 이야기’

발행 2019년 11월 26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이혜인 슈라보 대표 (前 소다 CD)
이혜인 슈라보 대표 (前 소다 CD)

 

페라가모가 피렌체에서 ‘지속가능성’이라는 흐름에 맞춘 전시를 진행하고 있어, 직접 다녀왔다.


이탈리아 출장길에 피렌체를 방문할 때 여러번 들렀던 페라가모 박물관은 지속가능성 문화 확산을 위해 박물관 국제 표준 ISO14604를 획득하고, 박물관의 CO2 배출량을 보고하는 등 이탈리아 기업 최초의 녹색 기업 박물관으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했다.


1927년 구두 장인 살바토레 페라가모에 의해 탄생한 이탈리아 슈즈의 대명사, 페라가모. 페라가모의 구두들은 그 당시 혁신과 예술성, 대량생산의 아이디어가 깃든 독보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업계를 선도했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히트 상품들이 클래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페라가모는 1995년 피렌체 본사 지하에 박물관을 건립했다. 100년 가까운 브랜드의 역사와 대표적인 구두의 스토리, 실제 상품, 브랜드 헤리티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입장료를 내는 곳부터가 인상적이었다.


세계 최대 스마트 공유 자전거 플랫폼 기업 ‘모바이크(Mobike)’와 모바이크 가입자에게는 입장료 50% 할인을 해주고 있었다. 이는 지속가능한 운송수단인 자전거를 사용하는 것이 지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중 하나라는 취지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라고 했다.


전시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생각은 열린 사고’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보여줄 수 있는 예술적인 패션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이디어와 영감을 받아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에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또 페라가모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은 환경을 생각하는 새로운 기술뿐 아니라 기존의 소재를 재활용해 또 다른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었다.


예술가, 패션 디자이너, 섬유 및 원사 제조업체가 환경을 생각하는 신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소재를 글로컬 방식으로 생산해 낸 결과물들이,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여러가지 시각을 제공한다. 또 옛 것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재창조하는 패치워크 라인들은 꼭 새 소재가 아니더라도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재생의 미학을 보여준다.


유기농, 생발효, 재생 등의 가공을 거친 지속가능성 신소재들의 원사 가공과정까지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서는 그 과정에 대한 이해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전시실로, 90여년 전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직접 시도했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들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1930~1950년대에 그는 세계 1,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자원이 부족해지자, 다양한 소재를 슈즈에 접목했다. 이미 지속가능성에 대한 선구자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내추럴한 천연 코르크 소재와 가죽을 엮은 스트랩 샌들, 필라멘트 소재로 만든 슈즈, 재활용 가죽의 패치워크 작업으로 재탄생한 슈즈 등은 요즘 유행하는 얼씨룩(Earthy Look)과도 일맥상통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신어도 손색이 없을 디자인들인데, 그 옛날 환경과 부족한 자원에 대응하는 연구와 시도를 직접 눈으로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페라가모의 ‘캡슐 42Degree콜렉션’은 젊은 디자이너들의 창조성이 발휘된 작품들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제안을 잊지 않았다.


이제는 조금은 높은 가격을 주고라도 환경, 지속가능에 대한 가치가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하나의 기본 요소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


마켓 리더들은 지속가능 제품의 상용화와 끊임없이 메시지로 일상에서 당연하게 함께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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