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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2021년 패션 산업의 뉴노멀 ‘지속 가능을 통한 성장’

발행 2020년 12월 2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이혜인의 ‘유럽서 전하는 패션 이야기’

 

그린피(Greenpea)
그린피(Greenpea)

 

 

매년 연말 ‘올해의 단어’를 선정해온 영국 옥스포드 랭귀지는 올해는 ‘올해의 단어’를 하나만 선정할 수 없었다며 “전대 미문의 해를 보냈다”고 밝혔다. 코로나의 영향 아래 매달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는 이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정된 올해의 단어는 코로나19, 봉쇄(Lockdown), WFH(Working From Home, 재택근무), 필수 노동자(Keyworkers), 일시 해고(Furlough) 등이다.


유럽은 연중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았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을 비롯한 관련 행사가 취소되고 백화점, 쇼핑몰, 레스토랑은 모두 셧다운 되었다. 코로나는 이렇듯 경제, 사회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주며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많은 기업들은 이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다. 이제 모든 기업에게 있어 더욱 절실해진 지속 가능은 기업의 이윤과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패션을 선도한다고 자부하는 이탈리아가 최근 들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비즈니스 분야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다. 록다운 상황에도 지난 12월 9일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지역에는 그린 리테일을 표방한 세계 첫 지속 가능 쇼핑몰 그린피(Greenpea)가 오픈했다. 


이 곳은 프리미엄 F&B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성공한 이탈리(Eataly)의 창업자 오스카 파리네티(Oscar Farinetti)가 리사이클, 친환경, 순환성 등 지속가능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태양 에너지와 2,000여 그루의 나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건축 설계부터 이슈가 되었다. 

 

 

그린피(Greenpea)
그린피(Greenpea)

 


쇼핑몰에 방문한 사람들은 기후 변화, 에너지 소비와 패션 등의 관계 등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특별한 쇼핑 경험을 하게 된다. 즉 고객들은 그린피를 통해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줄이고 지속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린피는 계획 수립 후 오픈까지 10년이 걸렸으나 오픈 직후 런던과 파리에서 지점 오픈 요청이 쇄도할 만큼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곳에 구성한 패션, 인테리어,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아이템은 100%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것들이다. 대표적인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인 파타고니아, 에콜프 그리고 이탈리아의 브루넬로 쿠치넬리, 제냐, 에르노 등이 입점했다. 


지속가능 제품만 판매할 수 있기에 프리미엄 패딩 에르노(Herno)의 경우 화학 첨가물 없이 천연 소재로 제작한 에르노 글로브(Herno Globe) 라인의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에르노는 그린피 매장을 통해 이탈리아의 대표 지속 가능 패션 브랜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린피가 온라인 채널 판매는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코로나를 계기로 이커머스가 필수로 여겨지는 시기이지만, 온라인 판매 시 배송 및 반품에서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중부의 소도시 프라토에서는 전 세계 헌 옷의 15%가 재활용되고 있다. 100여 년 동안 재활용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온 이 곳 공장들은 재활용 원사, 업사이클 의류 제조 분야에서 특화되어 있다. 지구상에서 1년 간 버려지는 의류만 약 1억 톤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확산의 여지가 충분한 비즈니스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 큰 흐름이다. 패션 산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환경을 많이 오염시키는 산업이다. 탈 탄소사회를 지향하는 EU를 중심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탄소 배출 감축 경쟁은 관련 비즈니스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어렵지만 가야 할 길인 것이다. 2021년 패션 산업의 뉴노멀은 ‘지속가능 비즈니스를 통한 지속 가능’ 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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