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균보다 무서운 ‘디지털 혁명’
김호종의 ‘총, 균, 디지털’

발행 2020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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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종 오쏘익스체인지 대표
김호종 오쏘익스체인지 대표

 

일본이 쳐들어 왔다. 1910년 500년 역사의 조선은 대한제국을 끝으로 멸망했다. 문명 공급자였던 조선이 수급자였던 열등한 일본에 의해 멸망됐다. 신무기인 ‘총’으로 말이다.

 

아마존의 공격이 시작됐다. 118년 역사의 미국 백화점 JC페니가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다. 디지털 왕국 아마존에 의해 소비 백년 왕국이 무너졌다. 신무기인 ‘디지털’로 말이다.


일본의 전사 집단인 사무라이는 최상위 계급이었다. 그들에게 칼은 계급의 상징인 동시에 예술품이고 하층계급을 복종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한다. 1853년에 미국 함대가 대포를 가득 장착하고 찾아오자, 일본은 칼(아날로그)을 내려놓고 총(디지털)으로 무장하고 더 나가 이웃나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국 소비 역사의 중심 JC페니(JCPenney)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백화점 메이시스가(Macy’s)도 125곳을 폐점하고 직원 2천명을 감원하겠다고 자구 안을 발표했다. 게다가 명품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을 소유하고 있는 니만마커스(Neiman Marcus) 또한 파산 보호(법정관리) 신청을 준비 중이다.


백년 전통의 대형 백화점들이 디지털 공격에 허약할 대로 허약해진 상태에서 치명적인 코로나 균에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커머스 왕좌의 게임’이 시작되었다. 그 전쟁은 디지털 발 ‘유통 대란(Retail meltdown)’이고 쿠팡, 이베이에 이어 네이버, 카카오톡까지 가세한 이종의 싸움터이다. 주짓수, 무에타이, 권투까지 종목 제한 없는 이종 격투기이다.


그리고 쿠팡, 마켓컬리라는 디지털 이웃나라의 공격에 속절 없이 무너져 내리는 거대 유통 왕국 롯데, 신세계를 보자. 롯데는 백화점, 마트, 슈퍼 718개 점포 중 약 30%인 200개를 줄이겠다는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신세계 또한 이마트 위주의 경영전략에서 뒤늦게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부동산 매각을 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는 제 값을 받기가 어려워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두 문명 간의 불평등은 ‘환경적 차이’ 그리고 ‘확산과 이동 속도의 차이’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빨리 대응하면 살아남고 끌려가면 죽는다는 것이다.

 

혁신에 대한 수용성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지금 같은 대 변혁기에 ‘디지털 전환’의 방향과 속도는 ‘파괴적’이고 ‘급진적’이어야 한다.


각 브랜드에서 지금 하고 있는 온라인팀 강화, 자사몰 개발, 온라인 전용 상품 기획 같은 화승총 정도의 화력으로는 다가오는 디지털 전쟁에서 위험하고 부족하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기회가 있다는 건 이미 당연한 얘기다. 500원짜리 동전을 움켜잡고 있으면 1,000원짜리 지폐를 잡을 기회는 없다. 잘못하면,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발명하고도 아날로그 필름 시장에 연연하다 몰락한 코닥처럼 될지도 모른다.


백화점 유통 중심, 높은 배수 정책, 중간 관리, 높은 유통 비용과 판관비를 계속 지불할 것인가. 질 좋고 싸고 감각 있는 디지털 이웃 나라에 멸망 할지도 모르는데.


‘총, 균, 디지털’ 다음 편에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즉, 디지털을 중심으로 전략, 조직, 사고, 프로세스, 커머스, 커뮤니케이션까지 변화시킨 브랜드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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