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마틴 쿠퍼
“세계화를 원한다면 한국 시장에 더 집중하세요... 충분한 매력이 이미 그 안에 있습니다”

발행 2019년 10월 31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패션코드 멘토링 연사로 20년 만에 방한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지난 2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패션코드의 특별 세미나 연사로 미국 패션 디자이너 마틴 쿠퍼가 초청됐다. 


캘빈클라인, 버버리, 벨스타프 등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한 그는 14세에 입학한 파슨스에서 도나카란, 아이작 마즈라히 등으로부터 수학한 후 스물 둘에 입사한 버버리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간판 아이템인 트렌치코트 등 아우터 부문 총책임 디자이너로, 사실상 버버리 자체가 그의 손에서 재창조 됐다.


그는 “열두 살에 재단하고 재봉틀로 옷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당시 할머니는 자를 믿지 말고 눈을 믿어라. 몸의 어느 한 곳도 직선은 없고 곡선이라고 가르쳐주셨다. 그때부터  패션은 기술이 아닌 감각임을 온 몸으로 익히게 됐다”고 말한다. 그의 할머니 에이드 쿠퍼는 미국 패션 디자인의 개념과 매뉴얼을 완성한 ‘미국 패션의 어머니’로 불린다.   


미국인으로 영국의 자존심인 버버리 부사장 지위에까지 올랐던 그는 현재 그는 차세대 디자이너, 미래 명품 기업을 위한 멘토와 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 컨설팅 컴퍼니 오키스아트를 통해 잠재력을 빌드업하고 크리에이티브를 담은 뉴 DNA 개발과 스토리텔링의 밑작업을 한다. 

 

 

이번 방한 기간에도 신진 디자이너 멘토링 시간이 마련됐다. 그는 “젊은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브랜드 북을 만들어 히스토리를 기록하기를 추천한다. 1차는 장기적인 버전을, 2차는 세분화된 단기 비전을 만들어 로드맵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 인스타그램 커뮤니티를 통해 본인의 특색을 표출하고 이를 공유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 패션의 세계화에 대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샤넬, 구찌, 루이비통 등을 보더라도, 유럽, 미국을 겨냥하고 비교하기보다 한국 마켓에 더 집중할 때 한국 패션만의 매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또 “디자인은 패션의 전부가 아니며 완성품 즉 퀄리티가 승부처다. 한국의 제작 기술은 이미 글로벌 상위 레벨에 있고, 창의성 역시 충분하다”고 전했다. 

 

 

명품의 요건에 대한 그의 철학은 국내 산업계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마틴 쿠퍼는 “헤리티지는 전쟁과 가족 간 불화, 경영권 교체, 시장 환경 등 모든 장애물을 이겨냈다는 걸 의미한다. 수 백 년 브랜드가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존재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오리지널 DNA에 진정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디자이너 브랜드가 되고 세월이 쌓여 헤리티지 명품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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