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파브리스 카논지(Fabrice Canonge) 센트릭소프트웨어 글로벌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
“패션 산업의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 PLM이 핵심적 역할 할 것”

발행 2019년 11월 26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파브리스 카논지(Fabrice Canonge) 센트릭소프트웨어 글로벌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 

 

[어패럴뉴스 박선희 기자] 세계 패션 기업들은 ‘리드타임 단축’이라는 난제에 골몰해 있다. 인건비와 생산원가의 상승, 갈수록 불가능해지는 예측과 쌓여가는 재고 등 패션 산업이 봉착한 거대한 비효율이 해결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 또한 디지털화되어가면서 재래식 업무 방식으로는 변화에 대응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비자들은 온라인이라는 창을 통해 지금 사고 싶은 물건을 즉각 구매하며 개인화와 속도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한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의 디지털 전환이 패션기업의 지속가능 여부에 결정적 조건이 되어가는 이유다.
미국과 유럽의 유명 패션 기업들이 PLM(제품 수명 주기 관리) 도입에 나선 배경도 바로 거기에 있다.
PLM은 디자인, 머천다이징, 개발, 테스트, 소싱, 생산 및 리테일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되어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을 이루는 솔루션이다.
최근에는 그동안 축적된 빅데이터, 외부 업체들과의 결합을 통해 기능적인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클릭 몇 번으로 여러 공급업체로부터 제품을 소싱할 수 있으며,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조정해 납기를 단축하고, 소프트웨어 내에서 3D 자산을 직접 활용할 수 있다.

 

 

 

센트릭, 패션 PLM 시장 70% 점유

기술의 핵심 조건 사용자의 편리함

 

하지만 전 세계 20만개 패션 기업 중 PLM을 도입한 기업은 단 2%. 패션 산업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LM을 도입한 그 2%의 기업 중 70%가 센트릭소프트웨어의 솔루션을 사용한다. 다시 말해 패션 PLM 시장의 70%를 센트릭이 점유하고 있다. 타미힐피거, 캘빈클라인, 중국의 안타스포츠, 리닝, 361, 언더아머, 갭, 크록스 등의 패션 기업과 테스코, 오샹그룹 등의 리테일, 마스, 브렌딕스 등의 OEM, 리앤펑, 코발트패션홍콩 등 에이전시 사 등이 센트릭 PLM을 사용 중이며, 작년 850개에서 1년 사이 150개가 늘어 1천개 업체를 넘어섰다.

 

미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세계 23곳의 지사를 통해 PLM 솔루션을 구현하고 있는 센트릭소프트웨어는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센트릭의 글로벌세일즈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파브리스 카논지 부사장이 지난 18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프랑스인으로 센트릭소프트웨어의 창립 맴버다.

 

파브리스 부사장은 “센트릭소프트웨어는 패션/리테일 분야에서 엑셀, PDM, 고객사 자체 개발 PLM 혹은 구세대 PLM을 대체하고 있는 새로운 선도 기업이다. 성공 요인은 매우 다양한데, 우선 PLM에만 초점을 맞추는 유일한 기업으로, 패션과 리테일 분야에 집중해 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센트릭은 매년 3-4건의 신규 기술을 런칭할 만큼 기술 중심의 DNA가 기반인 기업이다. 그 결과 엑셀처럼 사용이 편리하고 구현이 쉬우며 업그레이드 또한 쉬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잇는 PLM을 탄생시켰다. 사용자의 편리함은 기술의 가장 핵심 조건”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패션 업계 3대 고민은

납기 단축, 민첩성, 비용 절감

 

실제 국내 기업 중 일부는 과거 PLM을 도입했다 실패한 사례가 있다. 센트릭의 PLM은 99%의 유지율을 자랑한다. 클라우드(Saas) 또는 중소기업, 대기업 별로 다양한 버전의 구축이 가능하고 확장성이 뛰어나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PLM 도입 과정을 경험한 파브리스 부사장은 PLM 도입의 필요성을 느낀 패션 기업들의 3가지 핵심 고민이 출시 기간 단축, 민첩성·시장 대응력, 비용 절감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패션기업들이 개인화와 속도, 적중도에 대한 고객의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재래식 업무 방식으로는 변화 속도에 발맞추기 어렵다는 고민들을 안고 있었다. 또 정보, 혹은 데이터가 간소화되지 않은 탓에 발생하는 비효율도 컸다. 오래된 프로세스 기반에서는 제품 개발 속도가 너무 느리고, 공급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써야했다. 무엇보다 전체 공급망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하고, 품질, 혁신 및 가격 목표 달성도 어려웠다. 판매 시즌 종료 전까지는 가격 설정 시나리오를 테스트하기 위한 툴도 없었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패션 OEM/ODM 분야의 PLM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패션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들에게 상품을 공급해야 하는 협력사들 역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스리랑카의 최대 의류 수출업체인 마스와 브렌딕스가 센트릭 PLM을 도입했다. 브렌딕스는 아시아 전역에 42개 공장을 거느리고 4만8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파브리스 부사장은 “패션 OEM/ODM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필수적이다.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지원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업무의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브랜드와 보다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협업이 가능하다. 엑셀이나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는 이러한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센트릭은 아시아 지역에 이미 52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아식스, 데상트, 중국의 3대 스포츠메이커인 안타스포츠, 리닝, 361 이외에 레지나미라클, 클로버, 벨레그룹 등이다.

 

 

아시아 패션 시장 경쟁 치열해질 것

글로벌화 필수 조건은 디지털 전환

 

파브리스 부사장은 세계 패션 업계가 아시아의 부상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중국은 정부 차원의 디지털라이제이션 정책으로, 전 세계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장 빠른 나라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이라고 해서 한국 내에서만 경쟁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 어디서든지 물건을 만들어내고, 세계 어디로든 팔 수 있는 시대다. 아시아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디지털라이제이션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는 곧 같은 말이다. 아시아 패션 시장이 부상하면서 아시아 안에서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 디지털 전환은 그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의 인식 부족에 대해서는 ‘시간문제’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어디나 특유의 보수성이 있다. 전통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과 인터내셔날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섞여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견이 충돌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러닝을 위해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한국 OEM, ODM 기업들의 상황만을 놓고 보더라도,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기업들과 속도, 비용, 그리고 혁신을 둘러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디지털 전환과 PLM이 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브리스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초기 PLM을 도입한 한국 기업들은 무겁고 복잡한 솔루션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 패션에만 집중한 차세대 PLM은 구식 솔루션과 커다란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관건은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다. 기술이 기업 내부에 자리 잡고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도입 과정에서의 변화 관리가 필수다. 센트릭은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을 넘어 변화 관리를 통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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