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의 비전은 사람들의 행복한 삶, 그 자체”
이훈 룰루레몬코리아 지사장

발행 2021년 03월 30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이훈 룰루레몬코리아 지사장 / 사진=박시형 기자

 

 

요가복의 샤넬로 불리며 전세계 팬덤 구축 
소재·디자인 과학에 감성 만족도 최고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요가복의 ‘샤넬’, 레깅스 한 벌에 12~13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애슬레저 ‘룰루레몬’의 흥행 돌풍이 좀처럼 식지 않을 기세다.

 
캐나다 애슬레티카(대표 캘빈 맥도날드)의 ‘룰루레몬’은 칩 윌슨에 의해 1998년 런칭, 9년여 만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연 매출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팬데믹 기간이었던 작년 3분기에는 온라인 매출 45% 신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에는 2015년 직진출, 현재 9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최근 더현대 서울에 이어 첫 지방점인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을 오픈, 절반 넘는 매장들이 최근 2년 사이 오픈됐다.


룰루레몬코리아가 이처럼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9년 이훈 지사장 합류 이후다. 아디다스 출신의 이 지사장은 20여 년 간 프라다코리아,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디다스 등에서 유통, 전략, 마케팅 임원을 지냈다. 


아디다스 근무 당시 칩 윌슨의 SNS를 팔로우하게 된 이 지시장은 그의 “달성하지 못하는 목표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글을 보고, 공감할 수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칩 윌슨은 “비록 50%만 달성해도, 목표를 세팅하고 연습하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글로 화답했다. 


이후 칩 윌슨에 더욱 매료된 그는 직접 문을 두드렸다. 2년 만에 성사된 면접에서는 사업 전략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목표와 비전, 행복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이 사장은 “룰루레몬은 실제 세일즈와 성장 보다 땀흘리고(sweat), 성장하며(grow), 관계를 맺는(connect)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일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사진출처=룰루레몬 페이스북

 


실제 채용과정도 독특하고, 검토 기간도 길다. 에듀케이터라고 부르는 매장 스탭은 서류 중심이 아닌 다양한 스포츠 및 사회 활동을 함께 한 후 채용이 결정된다. 요가, 피트니스 강사 출신이 많은 이유다. 해외에서는 에듀케이터가 디렉터로 승진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 지사장은 “한국 고객은 글로벌 시장에서 트렌드세터, 얼리어답터로 통한다. 룰루레몬의 어드벤스드 라인인 ‘경계 없는 스마트 룩’의 반응도 한국에서 가장 뜨겁다. ‘OTM 온 더 무브’ 즉, 라이프스타일 웨어의 비중이 타 시장에 비해 높고 용품의 반응도 빠르다”고 말했다. 

 

내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러닝 카테고리를 런칭할 예정인데, 여성 스니커즈도 출시하는 등 영역 확장에 거침이 없다. 

 

이 같은 흔들림 없는 성장은 코로나 초기, 비대면으로 전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월부터 커뮤니티 클래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한 스웻 콘텐츠 제공, 스튜디오와 비대면으로 연결한 ‘스웻맵 어택’을 런칭했다. 명상, 요가, 트레이닝, 러닝 등 클래스마다 200여 명의 인원이 들어찼다. 지난해 하반기 클래스에 참여한 게스트만 약 10만 명에 이른다. 참가자는 여성이 80%, 남성이 20%로 조사됐다. 

 

이 지사장 합류 후 백화점 업계의 러브콜은 더 쏟아졌지만, 단 5개점만 오픈했다. 이에 대해 그는 “‘룰루레몬’은 마켓, MD, 카테고리,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는다. 어떤 면에선 매우 까다롭지만 때때로 전혀 까다롭지 않다. 고객의 웰빙 라이프를 구현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환경이 구축된 곳이라면 무조건 선호한다”고 말했다. 

 

룰루레몬 '더현대 서울'매장 외관 / 사진제공=룰루레몬 

 

‘룰루레몬’은 가성비 중심의 국내 요가복 시장에서 유일하게 고가 전략으로 살아남았다. 이에 대해 이 지사장은 “‘룰루레몬’을 한 번도 안 입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입은 사람은 없다. 바로 ‘팬덤’이다. 그 근간은 ‘사이언스 오브 필(science of feelTM)’에 있다. 원단과 디자인은 과학적인데, 동시에 감성적인 만족도도 최고”라고 말한다.

 

‘룰레레몬’의 ‘사이언스 오브 필’은 핵심 전략이다. 모든 제품은 각 나라별 고객, 앰버서더의 지속적인 테스트를 거쳐 탄생하는데, 각 지사는 주기적으로 소재, 상품에 대한 기술과 특징을 알리는데 힘을 쏟는다. 

 

인터뷰 말미에 이 지사장은 룰루레몬의 새로운 비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독보적인 제품으로 승부하는 차원을 넘어, 행복한 삶, 즉 웰빙을 창조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룰루레몬의 비전이다. 신체를 넘어 정신적 웰빙까지 아우르는 이노베이터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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