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패션 업계, 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발행 2019년 06월 0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크로스보더’ 시대 수입 전문 기업 입지 축소

직진출·병행수입·직구 증가하며 사업성 약화

콘텐츠 전환하거나 라이선스·내셔널 사업 진출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생태계 변화로 진퇴양난에 빠진 수입 패션 기업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편집숍 증가로 홀세일 시장이 커지고, 해외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2010~2015년 사이 수입 전문 업체들은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이후 직구와 병행 시장 확대, 내수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며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이에 사업 콘텐츠를 라이프스타일로 전환하거나 직수입 외 라이선스, 내셔널 브랜드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네이티브, 세이브힐스 등을 전개 중인 포스팀은 주요 분야를 ‘워킹과 트레블’로 정하고, 물병 브랜드 ‘헬시휴먼’ 등을 도입했다. 더불어 내셔널 슈즈 ‘헤이브리드’ 런칭을 시작으로, 내셔널 브랜드를 점차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알파인더스트리’ 전개사인 아이콘서플라이도 2017년 직수입한 미국 스포츠웨어 ‘러셀 애슬레틱’을 라이선스로 전환한다. 또 아웃도어 ‘나파피리’, 영국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 ‘글로버올’ 등 신규 브랜드를 추가 도입했다.


탐스, 빅토리아 슈즈 등을 전개 중인 코넥스솔루션은 온라인 셀렉트숍 바지닷컴, 라이프스타일 카페 ‘내자상회’, 캐주얼 ‘유니버셜 오버롤’ 등을 단계별로 런칭한다.


이어 계열사 링크인터내셔날을 통해, 처음으로 라이선스 패션 ‘라이프’를 런칭했다.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플랫폼까지 사업 내용이 확대됐고, 전개 형태도 라이선스, 내셔널 브랜드 사업으로 다각화된 것.


브랜드네트웍스는 ‘수페르가’ 슈즈로 성공한 이후 가방 ‘스틸로건’에 이어 이탈리아 명품 디자이너로 활동한 석용배 CD가 지난해 런칭한 ‘세옥(SEOK)’을 도입했다. 아이템과 전개 형태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투비스코리아는 브랜드 재편에 성공한 케이스. 자사 슈즈 편집숍 ‘패스클립’을 ‘로타블루’로 전환하고 컨셉도 캐주얼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바꾸었다.


캐주얼 신발 중심에서 탈피, 핸드메이드, 가성비 브랜드를 도입한 점도 주효했다. 일본의 100년 된 로퍼 브랜드 ‘하루타’, 미국 핸드메이드 신발 ‘예루살렘 샌들’은 도입 2~3년 만에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번 시즌 ‘텔릭’으로 리커버리 샌들 시장을 공략하며 하반기에는 일본 가방 ‘도넛(DOUGHNUT)’을 도입한다.


무스너클, 레스포색, 레페토, 알도 등을 전개 중인 스타럭스는 신규 브랜드 대부분이 F&B 부문이다. 티 브랜드 ‘쿠스미티’, 아이스크림 ‘콜드스톤’, 치킨 전문점 ‘삼성동 치킨’, 시계 올리비아버튼, 웰더, 프리미엄 패딩 ‘타트라스’를 최근 시작했다. 연매출 2500억 원의 이 회사는 향후에도 뷰티, F&B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수입 업체를 둘러싼 다각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다.


우선 해외 브랜드의 직진출, 전개사 교체의 영향이 적지 않다.


코넥스솔루션이 전개했던 캐나다구스, 브룩스러닝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리앤한의 ‘N21’, 넥솔브 ‘핏플랍’ 등은 현재 LF가 전개 중이다.


골든구스, 델보, 다니엘웰링턴, 리모와, 지방시, 돌체앤가바나 등은 국내 파트너사와 결별하고 직진출 했다. 디스트리뷰터 계약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예전보다 짧아졌다.


여기에 병행과 직구 시장 확대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라프리마, 인비트리 등 명품 병행 수입 업체들은 두 세 자리 신장세를 보였고, 이마트 트레이더스, 두타면세 등 국내 주요 유통사들은 병행 수입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직구로 인해 해외와 국내가 싱글마켓이 되어가면서 수입 업체들이 가격 차이를 둘 수 없게 된 것도 달라진 여건 중 하나다.


마진율이 종전 4~4.5배에서 최근에는 2.5~3배로 크게 줄었다. 실제 한 수입 업체는 운영 브랜드 수는 두 배 늘었지만 이익률은 50%가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집숍, 멀티숍 등이 수익성을 이유로, 완사입에서 위탁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하면서 직수입 업체들이 재고를 고스란히 떠안게 돼, 신상품 출시가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대안 채널로 떠오른 온라인 역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상품 노출의 한계, 광고비, 수수료 증가 등 이익구조가 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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