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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가죽 재킷 입고 주짓수, 16억 원을 ‘펀딩’하다

발행 2019년 09월 1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에이징컴퍼니의 '국민 라이더 자켓'
에이징컴퍼니의 '국민 라이더 자켓'

 

리워드 크라우드 펀딩 키운 반할은 ‘패션’

‘국민 라이더 자켓’ 등 성공 사례 줄이어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스타트업을 위한 판매 플랫폼으로 시작된 리워드 크라우드 펀딩이 패션 업계를 달구고 있다.


선주문 후 상품을 만들어 배송하는, 프리오더와 유사한 방식의 리워드펀딩은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로서는 상당히 매
력적인 창구다.


요즘 부상한 리워드와 프리오더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에 패션이 큰 역할을 한 배경이다.


리워드 펀딩 점유율이 가장 높은 와디즈에서 패션은 효자 품목이 된 지 오래다. 올 상반기 진행된 패션 프로젝트만 총 964건, 펀딩 금액은 8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77% 신장한 금액이다.


문화 콘텐츠 중심의 텀블벅도 패션이 주요 분야가 됐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카카오로부터 분리 된 후 2년 간 펀딩 누적 금액
이 1천억 원에 달한다.

 

출처: 와디즈

 

브랜드·규모 아닌 제품과 스토리 경쟁

 

리워드 펀딩은 이제 스타트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불과 1년 사이 잠뱅이, 밸롭코리아, 에이유커머스, 에이랜드, 파크랜드, LF, 이랜드, 신세계, 삼성물산, 코오롱 등이 리워드 펀딩에 참여했다.


자금 조달보다 판매 목적인 리워드 펀딩이 선호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수요 예측을 통해 시장성을 파악하거나, 신진들의 경우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다. 저비용에 최소 리스크로 테스트 베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형사들도 가세했다. 코오롱FnC의 ‘기글’, 신세계인터내셔날(SI)의 ‘플립(FLIP)’, LF의 ‘마이슈즈룸’이 리워드 펀딩을 통해 세이프 랜딩에 성공했다.


실험적인 상품의 테스트 베드 사례도 늘고 있다.


밸롭스포츠는 국내 최초의 형상기억 티바트런을 카카오메이커스에 런칭, 두 달 동안 2만 켤레를 팔았다.


에이유커머스는 망치로 때려도 깨지지 않는 워크 슈즈 ‘브릭워크’를 지난 10일 와디즈 펀딩으로 선보였다. 좋은사람들은 생리대가 필요 없는 팬티 ‘똑똑한 위생팬티(똑생)’를 리워드 펀딩에서 소개해 화제가 됐다.


리워드 펀딩에서 히트친 아이템은 일반 리테일과 확연히 다른 경향을 보이는데 가성비, 소통, 진정성, 아이디어를 꼽을 수 있다.

 

'벨리에'
'벨리에'

 

후속 투자 유치, 유통 기회로 연결


남성패션 ‘벨리에’는 와디즈에 100% 국내 제조 캐시미어 롱코트를 10만 원대로 출시, 14일 만에 목표액 2,000%를 달성했다. 2억 원대 펀딩액을 기록한 것이다.


‘벨리에’는 펀딩 과정에서 40만(지난 5년간 벨리에가 제작한 코트 패턴과 샘플 숫자), 60만 원(원단 사장이 예측한 벨리에 코트 예상 가격)을 강조했다.


와디즈 내 패션/잡화 부문 펀딩액 1위 기록을 갱신한 에이징컴퍼니의 ‘국민 라이더 자켓’은 19일간 10,464명의 서포터를 모집했고 펀딩액 16억 원(1,2차 합계 누적)을 기록했다.


하고엘엔에프의 ‘새들백’은 50여 차례 리오더를 진행해 연간 매출액 20억 원을 달성했고, 일본 실내복을 모티브로 만든 참새잡화의 ‘한텐’은 5차례 펀딩에서 1억 원대 실적을 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모두 자체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펀딩의 매력은 후속 투자 유치와 유통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잘나가는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다. 대부분이 무신사, 29CM, W컨셉 등의 입점까지 이어진다.


인플루언서와 모바일 커머스와의 결합도 용이하다. 인플루언서들이 사전에 제품을 써보고 체험 후기를 올린 후 공동구매하거나, 인플루언서와 모바일 채널에서 공동 판매하는 툴이다.


카카오M, 우먼스톡 등이 대표적으로, 점차 활성화 되어가고 있다.


리워드 펀딩의 순기능 상실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스타트업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해가는 것 같다. 영세 스타트업이 대형사들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 어렵지 않아요~

 

플랫폼 별 서비스, 수수료 달라

 

판매자 입장에서 리워드 펀딩을 진행한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대표적인 프리오더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 와디즈, 텀블벅을 기준으로 살펴봤다.


카카오메이커스는 20% 중반에서 30%의 수수료가 책정되어 있는 대신 원스톱 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업 초보도 판매가 가능하다.


샘플에 대한 협의 후 판매가 결정되면 카카오는 리뷰어와 테스터를 통해 판매 가능 여부를 검토한다. 판매는 보통 평균 2주간 진행되고 판매가 완료되면 배송이 시작 된다. 제품이 하자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품은 거의 없다.

 

 

카카오메이커스는 판매 페이지를 채우는 콘텐츠부터 CS까지 전담한다. 카카오는 목표치를 판매하지 못해도 무조건 배송해야 하는데, 이점이 리워드 펀딩과 다른 점이다.


와디즈 리워드형 펀딩 기본수수료는 7%이며 카드PG수수료 2.4% 포함시 9.4%이며, 오픈예정서비스 추가시 3%가 추가되며, 데이터플러스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2%가 추가되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해도 15% 정도이다. 와디즈에선 판매자인 메이커가 본 펀딩을 오픈하기 전 오픈 예정 단계를 통해 프로젝트를 사전 공개하고 알림 신청수를 통해 미리 수요나 반응을 체크한다. 이후 평균 한달 동안 본 펀딩을 진행하지만 목표금액을 100% 이상 달성하진 못하면 펀딩은 실패로 종료되며 펀딩이 취소되어 배송을 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현실적인 목표 금액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영화, 서적, 공연에 유독 강한 텀블벅은 목표 금액이 낮은 편이고, 10% 전후의 수수료를 받는다.


고객층도 확연히 다르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실속형 구매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연령대도 높다. 베이직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이 선호된다.


반면 와디즈는 연령대가 낮은 밀레니얼스, Z세대 비중이 높아 독특하고 개성있는 아이템이 인기가 높다.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도가 높은 ‘텀블벅’은 지속가능 아이템으로 시도해 보면 좋다.

 

코멘트 - 유재하 와디즈 패션/잡화 전문 PD

 

“진정성과 솔직함, 스토리를 리워드하라”

 

유재하 와디즈 패션/잡화 전문PD
유재하 와디즈 패션/잡화 전문PD

올 상반기 가장 기억에 남는 패션 펀딩은 가죽 재킷을 입고 주짓수를 하는 영상을 선보인 국민 라이더 자켓, 벨리에 캐시미어 코트, 일상의 불편함을 제거한 ‘리커버 더비슈즈’ 등이다.


성공한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분명하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부터 어떤 사람들이 만드는 제품인지, 시시콜콜하지만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소통하는 경우 성과도 좋았다.

 

일반 커머스와 달리 와디즈 서포터들이 펀딩에 참여해야 하는 명분을 부여하는 ‘장치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스토리’이다. 서포터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자신들의 제품에 접목해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능력이 펀딩의 결과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리워드 펀딩은 브랜드가 지닌 네임 밸류나 규모가 아닌 제품 그 자체와 거기에 담긴 이야기로 평가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전 과정을 가감없이 노출 시키면서 팬덤을 만들 수 있고, 펀딩 이후 새로운 유통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가 늘고, 선순환이 일어난다.


리워드 펀딩 시장에서 패션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기도 하다.


스토리를 리워드하라. 진정성을 갖고 펀딩에 도전하는 메이커들이 더 많이 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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