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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지속가능패션’ 파는 곳이 늘어야 산업이 커진다

발행 2019년 11월 11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박해영 기자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만난 이탈리아 미펠 디렉터인 오리엔타(Orienta)는 기자에게 한국에서 지속가능패션과 관련해 참고할 만한 매장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당시 그녀의 손에는 세계 최초의 연어가죽 미니 스퀘어백이 들려져 있었다.

 

오리엔타는 앞으로는 연어가죽처럼 동물을 일부러 죽이지 않고, 먹고 남은 가죽 부산물을 패션 소재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며 세계 가죽 패션의 발신지인 이탈리아 조차도 180도 변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방문국 마다 지속 가능 패션의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는 국내 유일의 지속가능패션 매장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윤리적패션허브(SEF)를 알려 줬다. 하지만 오리엔타는 아시아 패션 허브라는 한국이 소위 유명 편집숍에서 조차 지속가능 패션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 다소 실망한 듯 했다.

 

지속가능 패션은 이제 필수가 됐고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지속가능 패션이 우리 삶속에 들어와 있다. 그런데도 국내 패션 리테일 현장에는 이를 위한 판매 섹션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브랜드들의 전환 속도도 더디지만 리테일은 무감하기 짝이 없다.

 

SEF 매장은 서울시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연간 6억5천만원의 지자체 예산이 편성된 곳이다. 이를 제외하면 지속가능패션을 위한 판매 공간이 전무하다.

 

국내 패션 리테일 업계의 인식이 미미하다보니 윤리적 패션을 표방한 브랜드가 커 나가기에는 너무다 척박한 환경이다. 대부분이 연간 외형 수억원에 머물고 있다.

 

해외에서는 온라인 플랫폼들까지 발 빠르게 지속 가능 판매 채널을 개설하기 시작했다.

 

‘네타포르테’는 얼마 전 지속가능 패션을 위한 전용 플랫폼 ‘넷 서스테인(NET SUSTAIN)'을 개설했다. 이 곳에는 26개 브랜드의 500여개 상품이 입점돼 있다. 명확한 선정 기준도 마련됐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소재, 공정, 폐기물 최소화, 현지 생산 비중, 지역사회 환원 등 깐깐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파페치의 특별에디션에는 ‘착한브랜드특집’이라는 별도 카테고리가 만들어졌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장려하고 환경과 윤리를 중시하는 브랜드 셀렉션이다. 하루 5천만명이 방문한다는 매치스패션닷컴에도 지속가능성 섹션이 추가됐다.

 

국내는 어떨까.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무신사, SSG닷컴, SI빌리지, LF몰, H몰 등 어느 곳에서도 지속가능패션에 관한 카테고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매치스패션닷컴의 케이트 블리스는 과거 온라인 공간도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속 가능 패션은 제작만큼이나 유통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소비자가 지속 가능 상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리테일 환경이 우선 바뀌어야 한다.

 

국내 유명 온라인 플랫폼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하려면 지속가능 판매 공간부터 만들어야 한다. 실제 SEF의 주구매층은 20대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브랜드 수만 100여개로 콘텐츠도 소비자도 적정 수준에 올라와 있다.

 

온오프라인의 패션 리테일 MD에 지속 가능성을 장착하지 않고서는 밀레니얼과 Z세대를 설득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들 세대가 핵심 고객인 온라인플랫폼들이 앞서 실행하기를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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