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아마존 철수 배경은   

발행 2019년 11월 20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자체 온라인몰 등 소비자 직접 판매 강화 
이베이 출신 존 도나호 CEO 영입 분수령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나이키가 온라인 플랫폼 아마존에서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파일럿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신발, 의류, 액세서리 등 나이키 제품의 일부를 아마존을 통해 판매키로 하는 협력 프로젝트를 런칭한 후 3년 만이다. 


당시 나이키의 아마존 입점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온라인 유통이 나이키도 피해갈수 없는 대세’라며 아마존 진입을 기피해온 다른 브랜드들의 줄입성을 예상한 바 있다.   


갑작스러운 나이키의 아마존 철수에 대한 관련 업계의 해석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발표 내용 그대로 소비자 직접 판매를 강화해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관계 중심의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동시에 지난 3년간 아마존을 통한 파일럿 테스트가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당초 아마존 측은 나이키로부터 직접 공급받은 제품 판매에만 충실하기로 약정했지만, 도매상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나이키 제품을 판매하는 그레이 마켓에 대한 단속을 소홀히 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나이키의 아마존 철수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오히려 아마존은 나이키가 떠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제3자 판매상들의 입점을 더욱 늘릴 것이고 따라서 모조 상품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또 나이키 철수로 인해 아마존에 잔류해 있는 PVH 그룹의 캘빈 클라인, 제이 크루, 치코스, 시어스 등이 흔들리고 아마존의 신규 브랜드 영입에도 차질이 불기피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하지만 나이키의 이번 결정은 지난 13년간 CEO로 나이키를 이끌어온 마크 파커가 퇴진하고 후임으로 이베이 출신의 존 도나호가 취임키로 내정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새 CEO로 내정된 존 도나호는 그동안 마크 파커와 팀웍을 이뤄 나이키의 디지털 마케팅 강화에 박차를 가하며 공격적 소비자 직판(Consumer Direct Offence)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주역이다. 이미 이베이 등에서 온라인 판매의 달인으로 명성을 얻어온 도나호이기에 아마존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평도 있다. 


때문에 그의 CEO 취임에 앞서 소비자 직접 판매 마케팅에 장애가 되는 아마존 판매를 정리하고자 하는 것이 나이키의 의도라고 설명된다.    


향후 3만여 개에 이르는 도매 채널은 40여개의 대형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자체 웹 사이트와 직영 매장 강화가 강도 높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키는 지난 5월말 결산에서 전체 매출 391억 달러 가운데 소비자 직접 판매가 118억 달러, 약 30%에 달했다. 온라인 판매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