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캐주얼이 ‘흔들린다’

발행 2019년 11월 22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트렌드 주도력, 리딩 지위 상실… 온라인 쫓아가기
한섬, 신세계, 대현 등 상위 업체 쏠림 현상 심화
20~30대 구매력 사라지며 백화점 3사 조닝 축소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올 하반기 백화점 여성 영캐주얼 시장에 매출 부진, 브랜드 중단과 부도, MD 축소 등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빅3 기준 지난달까지 2/3 이상 점포의 매출이 연중 내내 역 신장했고, 행사(온라인 매출 포함) 매출이 정상을 넘어서는 브랜드 비중이 커졌다. 탈 백화점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3개 브랜드가 철수했다.

 

2~3년간 순차적으로 줄어온 백화점 내 면적도 빠른 속도의 축소가 예고되고 있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22개였던 영캐주얼 브랜드 수가 10개로 절반 이상 줄였고, 롯데 영등포, 현대 목동, AK분당 등도 큰 폭의 축소가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딩 브랜드 중심의 MD로, 비효율은 정리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영캐주얼의 위기 요인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소비채널 변화’다. 경기, 날씨 등 많은 요인들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완전히 바뀌어버렸고, 브랜드업체들이 변화속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는 것.

 

A 브랜드 사업부장은 “이미 20~30대가 백화점 영캐주얼 층을 찾지 않고, 구매채널의 다양화로 40대까지도 이탈이 더해지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변화를 위해 최소 1~2년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바일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며 과거 백화점 브랜드가 시장을 리딩하고 제안했던 기능 역시 빠르게 상실됐다는 지적이다.

 

B 브랜드 총괄 상무는 “예전과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선 구매 효과가 많이 사라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며 가성비의 기준도 높아졌고, 반대로 브랜드가 온라인을 쫓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당장 실행 가능한 현실적인 대안은 백화점은 효율 중심으로 가면서 복합몰, 아울렛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입지를 구축해야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 역시 한계는 오겠지만 ‘넥스트’를 준비할 여유를 벌어주기는 충분해 외형을 유지하며 온라인, 해외 등 다른 대안을 만들어나갈 시간을 벌어야한다는 것이다.

 

빅3 복합몰, 아울렛 점포는 백화점과 반대로 신장한 점포 비중이 월등히 높다. 9, 10월 어렵긴 마찬가지였지만 매월 10%대, 많게는 20~30%의 고 신장을 보였다.

 

백화점 유통 비중이 높은 만큼 실 고객층에 충실한 브랜드 전략도 요구된다. 그간 타깃을 낮춘 상품 리뉴얼에 집중했지만 유입효과는 크지 않았다.

 

C 브랜드 총괄은 “실질적인 타깃인 40대 전후 니즈에 충실한 상품 전략과 서비스에 집중, 기존 고객의 발길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에 치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고객층은 다른 채널과 그에 맞는 별도의 상품이나 브랜드로 흡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수는 줄어들겠지만 장기간 공략 가능한 타깃 고객층인 60~70년대 생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일정 파이는 지켜갈 것이다. 백화점 바이어와 아이템 단위로 사전협의를 하며 리스크를 줄여 위기상황을 잘 타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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