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리셀러 마켓 플랫폼 급성장 

발행 2020년 02월 2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왼쪽부터 당근마켓, 번개장터
왼쪽부터 당근마켓, 번개장터

 

MZ세대 선호...고객과 투자자 모두 반겨
해외 패션 리셀러 플랫폼 성장도 관전 포인트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리셀러 플랫폼이 국내외서 전방위적으로 부상 중이다. 리셀러 마켓은 매년 상승해 지난해 연간 15조~20조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인 더브이씨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플랫폼 스타트업 10대 검색 순위에 당근마켓과 번개장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 조사에서도 중고 거래앱이 인기 다운로드 순위에 올랐다.


리셀러 마켓은 MZ세대의 호응도가 높고, 지속가능에 대한 스토리텔링, 커뮤니티와 커머스의 융합, 경기 영향까지 맞물리며 국내서도 확장 추세다. 이에 리셀러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투자 시장에서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리셀러 플랫폼은 후발일수록 고객과 투자 시장에서 반응이 빠르다.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블루는 지난해 9월 스니커즈 리셀러 플랫폼 ‘엑스엑스블루’를 런칭했다. 첫 달 회원 1만 명에서 5개월 만에 14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12월에 최고 실적으로 보였는데, 매일 700~800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최근 모바일앱을 런칭, 다운로드가 급격히 늘었다. 거래량은 매월 세 자릿수 신장했다. 스니커즈의 인기의 척도도 가늠할 수 있다. 엑스엑스블루 내에서 컨버스 론스타, 나이키×피스마이너스원, 나이키 에어 조던5 등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 이 회사는 정품을 검사할 수 있는 상주 인력을 갖춰 서비스 전략을 차별화했다. 


당근마켓은 2015년 7월에 설립, 리셀러 플랫폼 중 후발 기업임에도 누적 투자금이 470억 원이다. 지역별로 커뮤니티를 세분화한 게 효과적이었다. 지난해 9월 알토스, 카카오, 소프트뱅크 벤쳐스로부터 400억원을 투자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투자 이후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2018년 2,000억 원이던 거래액이 지난해 7000억 원까지 급증했다. 현재 가입 수는 800만 명이다.


번개장터는 2011년 1월 퀵켓으로 출발해, 2017년 10월 현재의 사명으로 교체했다. 지난 1월 말 플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인수했다. 인수금액까지 포함해 그동안의 누적 투자금이 1,610억 원에 달한다. 회원 수 1,400만 명,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으며 3년 연속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로 유사 플랫폼 셀잇을 운영 중이다.


중고나라는 창립 6년차 기업으로 총 투자 유치 금액이 340억 원이다. ‘땡큐마켓’을 전개 중인 어픽스는 2014년 8월에 설립, 누적 투자 금액은 13억 원이다. 누적 회원 수는 12만 명을 넘어섰다. 셀리스토어를 운영 중인 텐원더스, 다날쏘시오, 줍, 백패커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영업 중이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 거래 문제, 차별화 부재, 카테고리 세분화 부족 등을 들었다. 


전체를 아우르는 국내 리셀러 플랫폼과 달리 해외서는 패션 전문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해외 패션 리셀러 플랫폼 성장 과정도 관전 포인트다. 이들 플랫폼은 O2O 서비스 강화, 물류와 제품 감별 등 단계별로 인프라를 구축했다. 해외는 물론 국내서도 인기가 높은 리세일 플랫폼으로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 더리얼리얼(The real real) 등이 대표적이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2009년 친구들과 함께 사용하지 않은 옷, 액세서리, 신발 등을 공유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10년 전 200개 아이템에서 현재 50개국, 4,000여개 브랜드, 수십만 개 아이템이 거래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만난 이 회사 니콜 브리너 남유럽 대표는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는 명품의 첫 경험을 세컨드 마켓에서 시작한다. 더불어 하이엔드 브랜드 업체는 리세일 플랫폼에서 인지도와 대중성을 키워 나갈 수 있다. 실제 자사 플랫폼에서 명품 구매는 매년 3~4배 늘었고, 신발과 가방은 400% 이상 신장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미국, 홍콩에 물류를 구축하고 가품을 감별하는 전문 팀도 갖춰 신뢰도를 높인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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