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패션 70% 매출 떨어질 때, 명품은 20% 감소...왜?

발행 2020년 03월 25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온라인 명품 중계 플랫폼 매출 급증 
소득 수준 따라 소비 심리 차이 커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명품도 코로나19를 비켜 가지 못했다. 주요 백화점의 3월 1일부터 22일까지 해외 패션(명품 포함) 오프라인 매출을 살펴보면 롯데가 21%, 신세계가 9.2%, 현대가 24.4% 전년대비 하락했다. 


반면 백화점 3사의 온라인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22~90% 증가했다. 홈쇼핑 명품 판매도 목표 대비 130~180% 달성율을 기록했고, 구매 연령대는 30~40대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명품 소비의 장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의 실적은 눈에 띄게 늘었다. 

 

‘발란’
발란

 


‘발란’의 이달 매출은 전년대비 280% 신장했다. 코로나 이슈 직후에 주문량이 폭증했다. 


또 다른 명품 구매 플랫폼 ‘트렌비’는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확인된 지난 1월 20일부터 이번 달 10일까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주문 상품 수는 348%,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379% 늘어났다. 


N21, MSGM 등이 입점 된 한스타일도 2월 33% 3월 44% 전년대비 매출이 늘었다.

 

명품 물량 늘고 가격 떨어져 
여행 제한에도 화물 운송은 지속


로컬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일반 패션이 오프라인에서도 60-70%의 매출 감소를 겪고, 온라인에서도 부진한 반면 명품은 오프라인 하락폭이 그에 비해 크게 낮고, 온라인은 신장중인 이유는 소득 수준에 따른 소비 심리의 차이로 해석된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이 같은 호조세에는 이외에도 여러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명품의 가격 경쟁력과 물량 확보가 보다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명품 소비국인 중국과 유럽 현지의 판매가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트렌비
트렌비

 

하지만 트렌비, 발란, 캐치패션 등 국내 플랫폼들의 3월 매출은 전 월 대비 보합 수준의 마감이 예상된다. 일주일 사이 성장이 잠시 주춤해진 원인은 물량 수급 때문이다. 유럽 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봉쇄 지역이 늘었고, 배송이 크게 지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배송에 일주일이 소요됐는데, 이달에는 두 배로 늘어 최소 2주일이 소요된다. 허가 통행증을 발급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명품 부띠끄와 거래 중인 발란은 이달 초 이탈리아 북부 상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렌비 관계자는 “일부 오프라인 스토어가 영업을 중단하는 등 문제는 있으나, 커머셜 트래픽의 이동을 제한하지는 않고 있어 현재까지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 지연, 물류비 증가는 불가피 
명품 판매 확대, 플랫폼 증가 계기될 듯


플랫폼 측의 마진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과 해상 운임 모두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최소 3~4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캐치패션
캐치패션

 

온라인을 통한 명품 구매가 증가하자 기존 온라인몰들도 명품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 갤러리아와 티몬 등이 투자한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지난해 런칭됐다. 직매입 보다는 미스터포터, 매치스패션 등 20여개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해 중계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시리즈A 투자를 진행 중이다.


국내 모바일 매거진 알레츠는 '알렛츠샵'을 오픈한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 부티크와 실시간 쇼핑 기능을 연계한 해외 명품숍 '알테스(ALTS)'를 추가하며 새 단장을 마쳤다. 패션부터 해외 럭셔리관까지 약 27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볼 수 있는 국내 하이엔드 모바일 편집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시즌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럭셔리 플랫폼으로 키운다. 1분기에 필립플레인, 사카이, 에르메스 뷰티, 주세페 자노티, 폰타나 필라노 1915 등을 입점 시켰고 내달 ‘아르마니 주니어’도 런칭한다. ‘주세페 자노티’는 온라인 독점 판매권까지 확보했다.


패션, 뷰티 기업 자안그룹이 전개 중인 패션 플랫폼 ‘셀렉온(CELECON)’은 이탈리아 명품 셀렉샵 ‘포지애리(FORZIERI)’, 영국의 ‘육스(YOOX)’와 파트너십을 맺고 럭셔리 판매 비중을 확대했다. 


트렌비의 조세원 부대표는 “트렌비 매출의 절반은 글로벌 온라인 파트너사를 통해 발생된다. 사람의 이동은 제한되더라도 상품의 이동, 즉 화물 운송은 계속되기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더 많은 고객들이 명품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고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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