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브랜즈 ‘빅토리아 시크릿 안고 간다’

발행 2020년 06월 02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독립 회사로 분리, 251개 매장 폐쇄
시카모어 매매 철회, 새 활로 모색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미국 최대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실적 부진으로 속앓이를 해온 엘 브랜즈 그룹이 빅토리아 시크릿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당초 엘 브랜즈는 빅토리아 시크릿을 그룹에서 떼어내 사모펀드인 시카모어 파트너스에 지분 55%를 5억2,500만 달러에 매각키로 지난 2월 계약을 체결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계약 철회를 요구한 시카모어 측 주장을 받아들여 새로운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하기에 이른 것이다.


매매 계약 시비를 가리기 위한 소송에 휘말려 소모전을 치루는 것보다는 빅토리아 시크릿을 살리는 것이 시급했다는 얘기다.


우선 빅토리아 시크릿을 그룹에서 떼어내 독립회사로 발족시킨 후 빅토리아 시크릿의 미국, 캐나다 1,100여개 매장 가운데 251개 매장과 그룹 주력 브랜드로 남게 될 배스 앤 바디웍스 1,700여개 매장가운데 51개 매장을 수개월 내에 영구 폐쇄시키기로 했다. 대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5월 초 1분기 결산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7% 떨어진 16억5,400만 달러, 손실이 2억9,700만 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독립된 빅토리아 시크릿이 자금난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빅토리아 시크릿 임시 CEO인 스튜어트 버그도퍼는 ‘앞으로 더 많은 매장 철수와 옵션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빅토리아 시크릿의 분리, 독립은 새로운 매각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도 란제리 시장에서 빅토리아 시크릿 브랜드 위상이 높다며 그동안 빅토리아 시크릿에 눈독을 들여온 사모 펀드들과 매각 협상을 기대했다.


시카모어 파트너스와 재협상도 완전히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라는 얘기도 들린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중국 등 해외 사업에 대한 옵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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