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스포츠 봇물...‘런칭 공식이 바뀐다’

발행 2020년 06월 04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코닥어패럴
코닥어패럴

 

온라인서 먼저 런칭, 오프라인 진출

초기 투입 자본 20~30억으로 크게 줄어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스포츠, 아웃도어 시장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 런칭이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서만 코닥어패럴, 스노우피크어패럴, NFL, 루카가 런칭했고, 하반기에는 론즈데일, 볼컴이 런칭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 여파에도 최근 10년 이래 신규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스포츠, 아웃도어 웨어의 일상화에 따른 스포티즘 확산이 가장 큰 배경으로, 정통 스포츠나 아웃도어보다는 캐주얼 무드를 가미한 라이프스타일 형 브랜드들의 등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통 웨어 보다는 시장 진입이 쉽고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점이 있다. 브랜드 런칭 방식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백화점과 대리점 등 오프라인 유통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유통의 방향성을 결정했지만 지금은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을 먼저 만나고 난 뒤 오프라인 유통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실제 ‘코닥어패럴’이나 ‘빈트릴’은 온라인에서 먼저 런칭하고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는 지난해 12월 ‘코닥어패럴’을 무신사 등 온라인을 통해 런칭한 뒤 올해 봄 시즌부터 오프라인 유통을 시작했다. 오픈라인 역시 무리한 확장보다는 탄탄한 채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반기 ‘볼컴’을 선보일 월드와이드브랜즈(대표 권창범)도 여름 시즌 온라인을 통해 일부 스타일을 선보인 뒤 오프라인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런칭한 하이엔드 캐주얼 ‘빈트릴(BEENTRILL)’도 온라인 유통을 먼저 시작했다. 또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도 올 하반기 ‘론즈데일’을 선보일 예정인데 온라인에서 테스트 후 내년 봄 시즌부터 백화점과 가두상권 등 오프라인 유통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선 유통으로 온라인을 택하는 것은 시장 테스트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코닥어패럴’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는 소비자들의 니즈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브랜드의 전개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하는데 투입되는 자본 규모도 과거에 비해 줄었다. 과거에는 스포츠, 아웃도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억 원 이상의 자본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었지만 최근 런칭하는 브랜드들은 20~30억 원 규모로도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 역시 온라인 시장의 영향이다. ‘무신사’나 ‘W컨셉’, ‘스타일쉐어’ 등 온라인 플랫폼의 주류 브랜드들의 대부분은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한 브랜드들이다. 몇 백, 몇 천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수백 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스포츠, 아웃도어 시장으로 진출하는 신규 브랜드들 역시 1년에 50개, 2년에 100개 등 과거 방식의 유통 계획이 아닌, 탄탄한 유통망 구축과 수익구조 확보를 우선으로 하며 브랜딩 전략을 내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대표 김훈도)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엄브로’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과 마케팅을 펼치며 오프라인은 순차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2015년 런칭해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은 57개에 불과하다. 기존 사업인 ‘데상트’와 ‘르꼬끄스포르티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더딘 속도다. 사업 확장보다는 브랜딩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데상트코리아 측은 ‘엄브로’에 대한 브랜딩 전략과 인지도 확보가 충분하다고 판단, 올 하반기부터 매장 수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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