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패션 전문 온라인 ‘부후’ 록 다운 기간 고속 성장

발행 2020년 06월 26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3-5월 45% 신장 기록...지난해 수준 달해

스트리트웨어, 웨어하우스 인수로 전력 보강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팬데믹 기간 중 영국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패션 기업은 온라인 판매를 전혀 하지 않는 프라이마크(Primark)와 온라인 패션 리테일러 부후그룹(Boohoo Group)이 꼽힌다.

 

프라이마크는 팬데믹 기간 중 거의 모든 매장 문을 닫아 쌓인 재고가 15억 파운드(18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유로뉴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재고량을 환산하면 3,000만 명의 소비자(1인당 50파운드 구매 기준)가 지구 두 바퀴를 감싸는 물량이라고 했다. 6월 초 재고 물량은 21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비해 부후그룹은 판매 실적에서뿐만 아니라 기업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분기(3-5월) 부후그룹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영국 30%, 미국 96%) 증가한 3억6,780만 파운드로 지난해 연간 44% 증가(12억4,000만 파운드, 이익금 50% 증가한 1억2650만 파운드)의 고속 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에도 뛰어난 실적을 보였던 룰루레몬의 -17%와 선방했다는 인디텍스 의 -44.3% 등과 비교된다.

 

부후는 팬데믹 와중에 스트리트웨어 오아시스(Oasis)와 웨어하우스(Warehouse)를 525만 파운드에 인수했다. 부후는 이에 앞서 프리티 리틀 싱(Pretty Little Thing)의 나머지 지분 34%도 인수, 100% 소유권을 확보했고 여성 의류 코스트(Coast)와 카렌 밀런(Karen Millen), 미스 팝(Miss pap) 등을 인수했다. 부후 브랜드와 미국 브랜드 네스티 갈(Nasty Gal)을 합치면 부후그룹의 브랜드는 9개가 된다.

 

이처럼 부후그룹의 실적이 돋보이고 몸집이 불어나자 영국 매체들은 부후그룹 명칭 앞에 여성 의류업계 발군의 리더, 자이언트 등 새로운 전치사를 붙이기 시작했다. ‘21세기 패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호칭도 붙었다.

 

부후그룹의 최근 시가 총액을 보면 매체들이 치켜 세우는 것이 공치사만은 아닌 것 같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39억 파운드를 돌파하며 막스앤스펜셔를 추월한 이후 최근에는 53억5,000만 파운드(66억2,300만 달러)로 불어났다.

 

버버리 63억2,500만 파운드, 막스앤스펜서 21억 파운드, 뉴룩 2억9,900만 파운드, 멀버리 1억1,800만 파운드 등과 대비된다. 미국 갭그룹이 39억8,100만 달러인 것과 비교해보면 부후그룹의 위상을 쉽게 어림할 수 있다.

 

얼핏 부후그룹의 팬데믹 기간 중 매출 실적은 땅 짚고 헤엄치기 장사처럼 보인다. 대부분 경쟁사들이 매장 문을 열지 못하고 온라인 판매에 의존했기 때문에 그들의 손발을 묶어놓고 장사를 한 것처럼 보인다.

 

'Boohoo'

 

하지만 같은 온라인 리테일러 ASOS 등은 실적이 신통치 못했다. 부후그룹도 3월 말과 4월 초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의 기습 공세에 속수무책이었는데, 예컨대 웹에 올리는 컨텐츠 제작에서부터 소싱, 딜리버리까지 사람의 손이 가는 모든 과정이 록 다운과 사회적 거리 등으로 마비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곧 매출에 피치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울트라 패스트 패션으로 불릴 만큼 빠른 민첩성과 영국 내 소싱 기반을 활용한 짧은 리드 타임, 빠른 딜리버리 서비스와 간편한 플랫폼 이용 방법, 소셜 미디어 적극 활용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요 고객이 16-24세의 밀레니얼스인 것도 강점이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라운지 웨어, 애슬레저 웨어 등 소비자들의 스테이 홈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따른 트렌드 변화에 어느 경쟁사보다 빠르게 대응해왔다는 점이다.

 

부후그룹은 지난 5년간 주식 가격이 1,400% 올랐다. 향후 5년 내에 또 1,400%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시총 100억 파운드가 넘어 자라, H&M, 유니클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인지 지금 부후는 3억 파운드에 가까운 현찰을 손에 들고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팬데믹으로 헐값에 매물로 나온 유명 기업들을 찾고 있는 상황으로, 더 크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라는 주문도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