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커머스, ‘조정기’ 지나 ‘확장기’로 간다

발행 2020년 09월 16일

황현욱기자 , hhw@apparelnews.co.kr

 

브랜드보다 인플루언서 통한 구매 경험 선호
제도적 보완 후 새로운 SNS 판매 유형 출현

 

[어패럴뉴스 황현욱 기자] SNS 커머스 시장이 조정기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시장 초기 뒷광고, 후기 조작, 검증되지 않은 상품 등 여러 부작용이 논란이 된 후 법적,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한층 성숙하고 진화된 판매 유형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SNS 커머스 채널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다.


종전에는 브랜드가 직접 SNS 상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광고를 집행했다면, 점차 인플루언서가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를 연동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DMC미디어가 공개한 ‘2020 소셜 미디어 이용 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팔로잉한 브랜드, 인플루언서 계정으로 인한 상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77.4%, 82.1%에 달했다. 인플루언서에 대한 심리적 신뢰감이 더 높다는 방증이다.

 

 

출처: DMC미디어

 

패션 카테고리에서 인플루언서에 대한 의존도는 더 극명하다. 구매 경험이 있는 사람 중 패션의류를 구매한 경우는 전자가 18.4%, 후자가 27.5%를 기록했다.


문제는 친근함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하는 인플루언서 역시 수익 구조 확보라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뒷광고(광고나 협찬을 받았음에도명시하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 등을 노출하는 행위)부터, 과대·허위광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NS 매체별 광고의 공개 방식·예시 등을 규정한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 지침’ 개정안을 9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핵심 내용은 영상·사진·텍스트 콘텐츠를 막론하고 광고임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시장은 형성 초기 단계에 많은 부작용을 드러낸다. 처음이다 보니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정부의 제도나 법적 규율도 미성숙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SNS 커머스 역시 그러한 과도기를 통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래픽을 담보하고 있는 SNS 커머스가 미래 패션 시장의 커다란 한 축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조정기를 거치며 이미 새로운 판매 유형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6월, 유튜브는 ‘쇼핑 익스텐션’을,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이 ‘샵스’를 각각 선보이면서 자체 커머스 기능 도입을 공식화했다.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패션 분야에선 최근 핔(PICKK)이 공식 출범했다.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까지 이뤄지면 플랫폼 측이 인플루언서와 판매 수수료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유튜브·페이스북, 결국 목적지는 ‘커머스’, 관건은 ‘인플루언서’

 

유튜브 ‘쇼핑 익스텐션’ 동영상 시청 중 상품 정보 확인
페이스북 ‘샵스’ 브랜드 계정 만들고 직접 홍보, 판매

 

구글코리아가 지난 6월 국내 일부 광고주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유튜브 ‘쇼핑 익스텐션’은 기존 유튜브 광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에는 광고 화면 내 더 알아보기를 눌러 구매 사이트로 연동이 됐다면, 쇼핑 익스텐션은 광고 영상 하단에 ‘SHOP NOW’ 버튼이 추가된다. 해당 버튼을 클릭하면 광고를 시청함과 동시에 상품 정보와 가격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언뜻 보면 기존 광고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노출 방식 면에서 다르다. 기존 광고는 해당 제품의 사이트로 이동해야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 쇼핑 익스텐션은 동영상 재생 중 화면 외부 하단에 상세 정보가 표기된다.


즉 기존 광고와는 다르게 동영상 시청에 방해를 덜 받는다는 것이 강점이다. 쇼핑 익스텐션을 진행하는 광고주는 유튜브 측에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면 된다.


페이스북 역시 지난 6월 국내에 무료 온라인 상점 개설 서비스 샵스(Shops)를 선보였다. 브랜드가 직접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능으로, 고객은 해당 브랜드의 계정에 들어간 후 샵 보기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신규 SNS 커머스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이달에는 인플루언서가 직접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 ‘핔(PICKK)’이 공식 출범한다. 핔은 플랫폼에 브랜드가 입점하면, 인플루언서들이 제품을 직접 픽(PICK)해 리뷰하고, 판매까지 연동하는 서비스다. 브랜드는 판매 수수료를 플랫폼 측에 지급하고, 플랫폼은 그 수수료를 인플루언서와 공유한다.


소비자는 패션 인플루언서가 선별해 검증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SNS 커머스 서비스에서 주축이 되는 요소는 바로 ‘인플루언서’.


유튜브의 쇼핑 익스텐션은 광고의 일환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는 것이 유리하다. 페이스북의 ‘샵스’ 역시 기업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채널이기 때문에,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선 브랜드 자체가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 요구된다. ‘샵스’는 무료인 대신, 유튜브 쇼핑 익스텐션과 달리 직접 도달률을 높여야 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공식 SNS 계정을 운영한다면, 계정의 영향력을 키워서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신규 거래처가 SNS를 통해 제품을 보고 거래를 제안해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