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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테일 운명, 물류와 배송이 좌우”
김우식 로지스밸리 부사장

발행 2021년 03월 0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김우식 로지스밸리 부사장 / 사진=박시형 기자

 

 

쿠팡 로켓배송의 주역, 물류~당일 배송 새로운 도전

로지스밸리, 물류 기업 최초 라스트마일 서비스 구축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물류 전문기업 로지스밸리(대표 윤건병)가 배송 서비스 빠른배송을 통해 최근 라스트마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물류센터 개발로 출발, 3PL 등 물류 운영 서비스를 거쳐, 풀필먼트(주문, 출고, 반품까지 물류의 전 과정의 관리, 대행), 직접 배송 서비스까지 구축한 최초의 전문기업이 된 것이다.

쿠팡처럼 이커머스 기업이 직접 물류와 배송 체계를 구축한 경우는 왕왕 있어 왔지만, 반대로 물류 기업이 배송까지 확장한 경우는 없었다.

로지스밸리는 물류 분야 전문 기업들이 참여해 만든 그룹사다. 2020년 자본금 100억 원으로 설립, 연 매출은 12,000억원(계열사 포함)에 달한다. 개발사 선경개발, 시공사 선경이앤씨, 국내 물류 설비 1위 보우시스템, 운영과 배송의 로지스밸리(천마, SLK ), 하나로TNS 등이 소속돼 있다.

 

최첨단 풀필먼트 물류 기지를 구축한 로지스밸리 안산 물류센터

 

 

쿠팡 로켓배송기획부터 투자까지

로지스, 6개월 만에 풀필먼트 인프라 완성

 

이 회사가 지난해 쿠팡의 ‘로켓배송’을 주도해 온 김우식 씨를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우식 사장은 로지스밸리 행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로켓에 탈 자리가 생기면 일단 타자’가 인생의 모토다. 예전에는 쿠팡이, 지금은 로지스밸리가 ‘로켓’이다. 리테일의 운명은 물류와 배송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UCLA MBA 과정을 수료한 후 네모파트너스에서 사업전략, M&A 업무 등을 경험했다. 쿠팡 김범석 대표와의 우연한 만남 이후 금융 업계를 뒤로하고 쿠팡 행을 감행했다.

 

김 부사장은 ‘물류가 쿠팡의 미래’라며 ‘로켓 배송’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상당히 고전했다. 그래서 직접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배송망을 구축했다. 이때 로지스밸리 윤건병 대표와도 인연을 맺게 됐다.

 

로지스의 ‘빠른배송’은 출근할 때 주문하면, 퇴근할 때 받아 볼 수 있는 당일 배송 서비스다. 이 회사는 400대 이상의 1톤급 배송 차량을 확보, 하루 3회 출고, 주문과 수령까지 8시간 내 주파를 실현했다.

 

4조 원의 자금이 투입된 쿠팡의 로켓배송 수준의 서비스를 로지스밸리는 약 6개월여 만에 완성했다.

 

김 부사장은 “국내 최대 물류 기지, 촘촘한 물류망, 자체 IT 시스템 등 이미 최적화된 설비를 갖추고 있어, 어렵지 않았다. 전무후무한 물류배송 인프라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최첨단 풀필먼트 물류 기지를 구축한 로지스밸리 안산 물류센터

 

 

물류~배송 원스톱 서비스 빠른배송

주문에서 배송까지 8시간 내 주파

 

로지스밸리는 수도권 일대 축구장 390개 크기의 물류기지(안산, 아암, 안성, 남사 등 26개 물류센터, 70만 제곱미터)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 6월 이천을 시작으로 매년 양주, 인천, 파주, 남양주 등 16곳을 추가, 총 41개 센터(총면적 278만4,324 제곱미터)를 확보하게 된다. 7만 평 규모의 안산 시화 물류센터는 최첨단의 B2C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업계 최고가인 4,200억 원에 거래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로지스밸리 물류 통합 솔루션 ‘풀필먼트 바이 로지스밸리(FBL)’를 통해 물류 운영 및 배송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줄여, 배송 시간이 단축된다.

 

또 로지스는 자체적으로 물류 솔루션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 WMS부터 WCS(장비제어시스템), 배송 TMS까지 구축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는 지속된다. 물류 네트워크와 IT 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 1조 이상을 투자한다. 이외 스마트물류 정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런칭 5개월여 만에 계열 택배사를 두고 있는 롯데홈쇼핑, CJ오쇼핑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김 부사장은 “‘빠른배송’은 플랫폼, 패션, 유통사 모두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제공한다. 가격 경쟁과 높은 반품 및 재고율로 고민하는 업체들에게 물류는 중요한 경쟁 포인트다. 배송 속도가 빨라지면 주문 취소율도 현저히 줄어든다”고 강조한다.

 

로지스는 각 고객사들의 상황을 고려한 물류배송의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한다. 물류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비용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김 부사장은 “아마존의 ‘FBA(풀필먼트 바이 아마존)’는 대물량의 고효율 처리에 적합하고, 이베이는 포장재와 포장 방식을 커스터마이징해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판매 플랫폼 장악력이 있는 쿠팡은 ‘아마존’ 방식이, 판매에 관여하지 않은 로지스밸리는 두 가지 방식 모두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향후에는 이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갖춰나갈 계획이다.

 

 

로지스밸리 물류센터

 

 

배송 기사 직접 고용, 시스템으로 환경 개선

물류 투자 어려운 패션·유통사와 기회 공유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경영에도 속도를 낸다. 김 부사장은 “사실 물류, 배송 분야는 상당히 노동집약적 산업군이다. 택배 기사들의 고강도 노동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로지스는 시스템과 인프라, 고용 방식으로 이를 해결했다”고 했다.

 

권역별 분류 시스템을 갖춰, 택배 기사들이 분류 작업에 투입되지 않으며, 자체 개발한 배송관리시스템(TMS)으로 배송 시간도 단축했다.

 

배송 시간 예측,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이 접목된 TMS는 자동 라우팅을 통해 배송 시간을 2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배송기사는 직접 고용한다. 휴무와 급여 수준은 높였고, 배송 물량도 일반 기사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자연스레 고객 서비스 질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로지스밸리는 2년 내 국내외 100개 쇼핑몰과 제휴, 월 350만 건 배송을 목표로 한다. 2025년까지는 전국 배송망을 구축하고 5,000억 원의 매출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해외 풀필먼트 시장에도 진출한다. 베트남 호치민, 하이풍, 박닌 등에 센터를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 거점에 물류센터 개발, 배송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증권 시장 상장에도 도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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