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버섯 가죽’ 상품화 경쟁 고조

발행 2021년 04월 07일

장병창 객원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마이코웍스가 에르메스와 손잡고 파인 마이셀륨으로 만든 핸드백

 

 

볼트 서레즈, 에코버티브, 마이코웍스 등 양산 체제 돌입

에르메스 이어 아다다스, 케어링, 룰루레몬 연내 제품 출시

천연 가죽보다 비싸지만, 환경오염 없고 재배 기간 짧아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최근 에르메스의 버섯 가죽 핸드백 출시 소식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버섯 가죽이 패션계의 핫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양산 체제를 갖춰 상품화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버섯 가죽 패션 상품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기업은 볼트 스레즈 (Bolt Therads), 에코버티브(Ecovative Design), 마이코웍스(MycoWorks) 등 3사가 꼽힌다. 이밖에도 여러 기업들이 있지만 상용화가 가능한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볼트 서레즈의 버섯 균사체는 마일로(Mylo), 마이코웍스는 파인 마이셀륨(Fine Mycelium)으로 불린다.

 

우선 이들 3사가 어떻게 접전을 벌이고 있는지 지난 3월 한 달의 동정을 살펴보자. 마이코웍스는 에르메스와 손잡고 파인 마이셀륨으로 만든 핸드백을 올 하반기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스텔라 매카트니는 볼트 서레즈의 마일로로 만든 뷔스티에 탑과 벌룬 레그 트라우저 등 두 개의 가먼트를 선보였다. 에코버티브는 마이셀리움 생산 시설 확장 등을 위해 6천만 달러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볼트 서레즈 투자 자금 규모는 4억 달러, 마이코웍스는 지난해 시리즈 A 1,700만 달러, 시리즈 B 4,500만 달러 등 6,200만 달러, 에코버티브는 이번 시리즈 D를 통해 1억 달러의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버섯 가죽

 

에코버티브는 아직 패션 브랜드들과는 인연이 없지만 식품의 델(Dell), 가구 이케아 (Ikea) 등과 손잡고 버섯 균사체인 마이셀륨을 이용한 육류 대체 식품, 포장, 건축 자재 등의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이번 투자 유치가 패션 시장 진출에 계기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면 볼트 서레즈는 지난해 10월 아디다스, 스텔라 매카트니, 구찌의 케어링 그룹, 룰루레몬 등 4개사와 마일로 투자 공동 지원을 위한 컨소시엄을 발족시켰다. 각자 금년 중 마일로 소재의 시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볼트 서레즈는 마일로 대량 유통에 대비해 네덜란드의 아른헴(Arnhem)에 첫 번째 서플라이 체인 사무실을 개설했다.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 가운데 케어링 그룹은 아직 그룹 내 어떤 브랜드가 어떤 상품을 내놓을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태. 앙리 피노 CEO는 뉴욕 타임스와의 메일 인터뷰를 통해 볼트 서레즈의 마일로가 ‘배기가스를 줄이는데 획기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는 점만을 강조했다.

 

룰루레몬은 액세서리와 각종 용품,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아디다스는 라이프스타일 스니커즈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다디스는 종전 버전들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대가 될 것이라며 우선 소량 생산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겠다고 했다. 스텔라 매카트니와 함께 버섯 가죽으로 만드는 트레이너 라인 런칭도 검토중이다.

 

버섯 가죽

 

패션계가 버섯 가죽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동물 가죽이나 인조 가죽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어 대체 소재로 가장 알맞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지속 가능 패션 캠페인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불리는 스텔라 매카트니는 ‘기존의 모든 것들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버섯 가죽 마일로를 높이 평가했다.

 

버섯 가죽은 천연 가죽과 비교해 촉감이나 내구성 등에서 차이가 없으면서도 환경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지속 가능성과 함께 재배 기간이 짧고 간단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송아지를 키우는데 최소 18개월에서 3년이 걸리는데 비해 버섯 가죽은 8-10일이 걸린다. 가격이 높은 것이 문제지만 양산 체제가 이뤄지면 평방피트 당 5달러(5,645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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