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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 ‘ESG’ 경영 본격화

발행 2021년 04월 08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편집=어패럴뉴스

 

 

소비자 인식 변화, 기업 평가 주요 지표로 등장

블랙야크, LF, 한섬 등 국내 기업들도 속속 가세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최근 패션 업계에서 ESG 경영 정책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줄임말로, 기업의 환경적, 윤리적 책임과 건강한 지배구조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ESG를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발표했고, 국내 국민연금 역시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업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과 자본의 흐름이 이동하면서,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ESG 경영’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패션 업계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패션 업계에서는 블랙야크, LF, 한섬 등 굵직한 기업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패션에서 가장 문제로 지적되는 ‘E(환경)’에 대해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더 나아가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블랙야크 국내 페트병 재활용 프로젝트, 폐 페트병이 칩에서 원사로 바뀌는 과정

 

블랙야크는 친환경 소재 활용에 앞서 국내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의 선순환 구조 확보를 위해 지자체,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티케이케미칼, 스파클과 손잡고 순수 국내 폐 페트병을 활용한 의류 제품을 최초로 출시한데 이어 스타벅스, GS리테일, 맥도날드 등 기업은 물론 전국 지자체(서울시 은평구·종로구·강북구·마포구, 강원도, 강릉시 등) 40여 곳과 투명 페트병 배출부터 수거, 제품생산까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페트병의 올바른 분리수거가 이뤄져야 의류용 원사로 재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 지자체들과 손잡고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유도하면서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 페트병의 선순환 수조를 만들겠다는 것. 또 이를 통해 의류 제품을 생산을 확대해 친환경 패션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LF의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

 

LF는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인한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부터 LF몰을 비롯해 전사적으로 친환경 포장 시스템 ‘카톤랩(CartonWrap)’을 도입한다. 이탈리아 물류 패키징 솔루션 기업 CMC SRL社에서 개발한 시스템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사용 중이다.

 

LF는 ‘카톤랩’ 도입 후 연간 약 25%(410톤)의 포장 박스와 약 90%(0.2톤)의 OPP 테이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특히 비닐(연간 약 66톤)은 더 이상 사용할 필요가 없게 돼 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F는 앞서 2019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런칭해 친환경 화장품을 선보이는 한편, 헤지스, 닥스, 앳코너, 질스튜어트뉴욕 등 다양한 브랜드에 걸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 라인을 대폭 확대해왔다.

 

한섬의 ‘탄소 제로(0) 프로젝트, 고온과 고압을 통해 재고 의류를 인테리어 마감재로 만드는게 특징이다.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방식으로 바꾸는 ‘탄소 제로 프로젝트’에 나섰다. 재고 의류를 소각하던 기존 처리 방식이 환경보호에 역행한다는 우려에 이를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만드는 것이다. 한섬은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 벌(약 60톤)을 매년 소각·폐기 해왔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약 144톤에 달한다.

 

한섬은 작년 하반기 12톤의 재고 의류를 친환경 처리 방식으로 시범 폐기한데 이어 올해는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톤 가량을 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한다. 또 2024년까지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패션 업계의 ESG 경영은 ‘E(환경)’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장기적으로 ‘S(사회)’와 ‘G(지배구조)’에 대한 혁신과 투자가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알릭스파트너스

 

“패션 산업의 친환경 핵심은 탄소 배출 줄이기”

 

니어쇼어링, 디지털화 등

밸류 체인 혁신 선결돼야

 

패션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ESG 경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최근 ‘패션 업계를 위한 6가지 지속 가능한 탄소 감축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6가지 핵심사항으로 공급망 최적화, 제품 출시과정 개선, 공급업체 모니터링 강화,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 물류 효율화, 지속가능한 매장 구현을 제시했다.

 

인접국으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니어쇼어링’을 통해 운송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으며, 제품 개발의 디지털화를 통해 샘플 제작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또 재활용 및 유기농 원재료를 활용한 제품 생산 확대, 포장재의 사이즈나 소재의 혁신, 매장 내 에너지 효율화 등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영언 알릭스파트너스 서울사무소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중요한 평가 지표로 꼽는 항목 중 하나는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는 친환경 마케팅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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