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 아웃도어 용품 ‘헬리녹스’, 디지털 전환 착수

발행 2022년 05월 25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최근 3년 간 매출 93% 급증, 해외 매출이 절반 달해

실무층 주도 작년 연말 센트릭소프트웨어 PLM 도입

 

헬리녹스(대표 라영환)는 글로벌 아웃도어 용품 시장의 BTS로 통한다.

2019년 300억이던 매출이 2020 410, 지난해 578억 원으로 늘었는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270억 원이 해외에서 나온 것이다

 

이 회사가 만드는 주요 제품은 캠핑용 의자 ‘체어 원’과 테이블 ‘테이블 원’, 텐트 ‘노나돔’ 등이다. 친환경의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폴을 소재로 한 초경량 제품들로, 세계 판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헬리녹스’를 해외 브랜드로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2016년 세계적인 스트리트 패션 슈프림과의 콜라보 제품이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이후 나이키, 디즈니, 포르쉐, 메종키츠네, 그리고 BTS와의 콜라보가 이어졌고, 2019 7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30주년 기념 영화 상영회장에 ‘헬리녹스’ 의자 1000개가 설치된 모습이 전파를 탔다.   

 

현재 ‘헬리녹스’는 세계 30개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미국 최대 아웃도어 용품 유통 체인 REI,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일본 몽벨, A&F 매장 등에서 가장 의자를 많이 파는 브랜드다. 국내는 100여 개 취급점에 홀세일 판매를 하고 있으며 공식 온라인스토어와 리테일 직영점 HCC(헬리녹스 크리에이티브 센터) 한남을 운영중이다. 오는 11월에는 HCC 부산점을 개장한다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초경량 제품

미국, 유럽, 일본 30개국으로 수출

 

그 흔한 스타 마케팅 한번을 하지 않았고, 홈페이지에도 아주 간략히 회사와 제품소개만 실어 놓은 이 작은 기업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2009년 동아알루미늄에서 런칭한 ‘헬리녹스’는 초경량 의자 ‘체어 원’이 해외 및 국내에서 히트를 치기 시작한 2013년 유통과 제조의 분리 경영을 위해 분사했다.

1988년 설립된 동아알루미늄은 차별화된 기술력의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바탕으로 해외 대부분의 고급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헬리녹스’ 제품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분사한 헬리녹스의 대표를 맡은 2세 라영환 대표는 84년생이다. 이미 2009년부터 합류해 ‘헬리녹스’ 사업을 주도해 온 라 대표는 선친의 기술력에 디자인과 마케팅을 입혔다. 캠핑장에서 조차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젊은 매니아들의 ‘헬리녹스’를 향한 팬덤은 그렇게 오래 공들인 시간과 신념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지난해 헬리녹스는 또 하나의 여정을 시작했다. 과학기술의 시대라 불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완전한 디지털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작년 12월 센트릭소프트웨어의 PLM(제품 수명 주기 관리)을 도입해, 1월부터 국내외 모든 상품 관련 업무가 PLM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사업 커지고 해외 업무 증가하자

젊은 실무진, PLM DX 주도

 

‘헬리녹스’의 PLM 도입은 젊은 실무진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베트남 현지 법인 오퍼레이션팀의 정종은 과장과 서울 본사 디자인팀의 박지혜 과장이 주축이 됐고 젊은 경영인인 라영환 대표 역시 디지털화를 통한 시스템 구축에 관심이 높았다.

 

정종은 과장은 “미국과 유럽은 현지 법인을 통해, 일본은 몽벨과 A&F를 통해 홀세일을 진행해 왔는데, 사업 규모가 5년간 급격히 커지면서 해외 업무가 많아졌다. 상품 개발, 콜라보, 시즌 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엑셀 등을 이용한 수기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업데이트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하나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패션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그 편익과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통째로 바꾸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실무자들의 저항에 가로막힐 때가 많다.

 

하지만 ‘헬리녹스’는 실무자들이 먼저 그 필요성을 제안하고 경영진이 이를 받아들여 적극 지원한 케이스다. ‘헬리녹스’ 디자인팀을 이루고 있는 디자이너, 디밸로퍼, 엔지니어들의 평균 나이는 32세다. 이 젊은 조직의 상당수는 신입으로 입사해 경력을 쌓아 온 사람들이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생각의, 고정관념이 없는 조직을 지향하고, 기존 디자인을 답습하는 일도 없다. 디자인 관련 의사결정은 상향식으로 실시간 이루어진다.

 

센트릭소프트웨어를 파트너로 선택하기까지는, 해외 지사에 근무하는 현지 경력자들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 헬리녹스 미국 법인 CEO인 테드 가니오(Ted Ganio)는 이전에 근무했던 카멜백에서 센트릭 PLM을 사용한 경험을 공유했다.

 

센트릭은 패션 PLM 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PLM을 도입한 글로벌 패션 기업의 70%가 센트릭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센트릭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헬리녹스 측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션 PLM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센트릭을 인지하게 됐다. R&D에 투자를 많이 하고, 디지털 이슈들을 빠르게 반영해 업그레이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새로운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할 때 기업 내부에서는 기존 솔루션들과 새 솔루션이 문제없이 연결되어지는가가 큰 이슈인데, 센트릭 PLM은 그러한 측면에서도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PLM 통해 상품 자산의 여정 기록

일하는 방식의 글로벌 스탠다드 구축

 

박지혜 디자인팀 과장은 “해외 지사의 업무가 늘고, 출장이 잦아졌는데, 그때마다 자료들을 옮겨서 가야 하는 게 큰 일이었다. 코로나 시국에 재택 근무도 불가능했다. 센트릭 PLM을 도입한 이후에는 언제 어디서든 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원하는 정보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메일이나 팩스로 자료를 요청하거나 전달할 일이 없어졌고, 하나의 페이지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협업을 하다 보니, 업무의 정확도와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상품 수와 개발량이 늘면 자연히 기존 데이터를 찾고, 관리하거나, 상품의 개선에 대해 업데이트하는 간접 업무가 급증한다. PLM은 플랫폼의 디지털 방식을 통해 그 모든 업무를 보다 빠르고 쉽고 정확하게 처리하도록 돕는다.  

박 과장은 더불어 대부분이 디지털 네이티브인 신입 직원들의 교육과 훈련에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헬리녹스는 올해 PLM 안착 이후 디지털화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밟아 나갈 계획이다.

PLM 도입 후 WMS(웨어하우스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도입했고, EDI와 PLM, SAP 연동을 계획중이며, QMS(퀄리티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도 앞두고 있다.  

 

정종은 과장은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을 당시에는 작은 조직으로도 신속하게 일 할수 있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에 걸맞는 품질 수준, 개발 역량이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 PLM이라는 플랫폼은 제품 개발의 루트를 잡아주고, 상품 자산의 여정을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 마디로 지금 헬리녹스는 일하는 방식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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