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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핸드백이 백화점에서 사라진다

발행 2023년 03월 29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백화점 핸드백 조닝 / 사진=어패럴뉴스

 

강남권 시작으로 지방 점포까지 축소 돌입

상위 20개 점포 핸드백 조닝 유명무실 상태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국내 백화점에서 내셔널 핸드백 브랜드를 찾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백화점들이 주요 점포에 이어 지방 점포까지 내셔널 핸드백 조닝을 축소하고 있다. 이미 강남권 등 주요 점포에서는 내셔널 핸드백 브랜드가 거의 사라졌고, 수도권, 지방 점포도 10개 안팎으로 줄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에 이르렀다.

 

내셔널 조닝 축소 움직임은 강남권 점포를 시작으로 강북, 경기, 광역 도시에 이어 지방 점포까지 확대되어 왔는데, 백화점 이외 아울렛, 면세유통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지방 점포까지 핸드백을 축소,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신세계 부산 센텀, 대구, 롯데 부산 등 지방 점포까지 명품, 컨템포러리를 확대하면서 내셔널 핸드백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20대 점포들이 내셔널 핸드백 조닝을 가장 적극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 상위권 브랜드도 주요 점포서 사라지고 있다. 1~2위 브랜드조차 현대 본점, 무역센터, 더현대 서울, 판교, 신세계 강남, 본점 등 주요 점포서 줄줄이 내쫒기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점포 2개점만 철수해도 연간 매출이 20억 이상이 사라지게 된다.

 

이런 영향으로 주요 핸드백 브랜드의 연간 외형은 날로 쪼그라들고 있다. 불과 5년 전에만 해도 1,000억대 브랜드가 4~5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1,000억대 브랜드로 ‘닥스 액세서리’가 유일하다. 상위권 브랜드들은 예전 중위권 수준으로 매출이 내려앉았고, 500~600억 사이 브랜드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그나마 약진중인 ‘조이그라이슨’, ‘분크’ 등이 300억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중위권까지는 갈 길이 멀다.

 

'분크' 더현대 서울 매장

 

명품, 해외수입 키우기 결과

 

현대백화점은 매출 상위권 점포의 경우 내셔널 핸드백들이 사실상 거의 퇴출됐다.

 

본점 역시 현재 내셔널 브랜드가 전무하고, 무역센터는 지난해 6개 내셔널 브랜드를 철수시켰다. 판교점은 ‘조이그라이슨’과 ‘분크’가 유일하고 신규 점포인 더현대서울도 조이그라이슨, 분크 등 일부 브랜드만 구성하고 대부분 팝업 스토어로만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에 이어 국내외 컨템포러리 조닝까지 성공을 거두자 핸드백 조닝을 여러 차례에 걸쳐 손질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강남점은 몇 년 전부터 제화와 핸드백 조닝 내 해외 패션 및 명품존을 추가하면서 내셔널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설한 5층 컨템포러리군이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핸드백 조닝에 또 한 번 더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MZ세대를 겨냥한 핸드백만 일부 남겨 둘 예정이다.

 

본점은 해외명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현재 6개 브랜드만 영업중이다. 지방 점포인 대구점 역시 핸드백 조닝을 축소하고 해외명품을 확대중이다.

 

한때 전국 최대 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 패션잡화 PC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현재 핸드백 브랜드들은 리뉴얼 공사로 인해 지하 1층에서 9층으로 이동해 임시 매장에서 영업 중이다. 지하 1층을 슈즈, 핸드백, 주얼리를 복합으로 구성, 핸드백 브랜드가 종전대비 5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 잠실점은 애비뉴엘, 월드타워 내 해외명품 및 컨템포러리를 확대함에 따라 현재 영업중인 내셔널 브랜드를 백화점으로 이동, 구성 브랜드가 대폭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양극화, 시장 불균형 우려도

 

지방 점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부산점은 해외 명품을 확대하면서 1층에서 영업중인 화장품을 지하로 이동, 핸드백 조닝을 축소한다. 현재 지방점에서 입점 브랜드가 가장 많은 총 20개가 영업중이지만 이번 MD로 30~4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무리하게 전국에 매장 개설을 요구하더니 이제 와서 강남, 강북, 경기, 광역시는 물론이고 지방 소도시까지 매출 성과와 상관없이 축소하는 MD개편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원칙 없는 MD개편으로 세대교체 조차 하지 않고, 핸드백 PC의 수명을 강제로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핸드백 시장의 불균형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먼저 핸드백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 MD를 해결할 수 있는 대기업들은 그나마 생존이 가능하지만 패션 잡화전문기업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로 인해 고전 중인 전문 업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성창인터패션의 ‘앤클라인 뉴욕’, 발렌타인의 ‘더블엠’ 등 전문 업체들은 물론, 폴스부띠크, 호재 등은 매각 이후 외형이 크게 줄었다.

 

소비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도 점차 심화, 전문 업체들의 위기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MZ세대들의 명품 구매력이 폭발함과 동시에 데일리 백은 온라인에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더불어 백화점 내 브랜드 콘텐츠의 다양성도 점차 결여되고 있다. 소위 두각을 보이고 있는 신예 브랜드는 대부분 온라인 유통에 집중하고 자체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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