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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사업자 연장 합의로 급한 불 껐지만

발행 2020년 07월 1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매출 90% 감소에도 영업 지속, 비용 부담

출국자 연동, 사후 면세 도입 요구 커져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업체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휴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 이전 보다 99% 가량 줄었고, 매출은 90% 이상 감소했다. 입점 업체들은 남은 1%의 고객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매장을 열어 놓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 인터넷 면세점에 비해 매출 비중이 적기 때문에 사태가 더 심각하다. 인천공항공사는 신라, 롯데, 신세계 등 6개 면세 사업자와 계약이 돼 있다. 하지만 최근 하나투어 관계사인 SM면세가 적자에 허덕이다 최근 인천공항 T1 면세 사업권을 포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신세계, 신라 등 대기업 면세 사업자와 임대 계약을 맺고, 브랜드 업체들은 이 면세 사업자와 입점 계약을 한다. 공사는 면세 사업자로부터 매년 4,000~5,000억원의 임대료를 거둬들인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면세사업자는 임대료 20% 감면 혜택을 받았다.

 

이어 공사는 대대적인 공실 사태를 막기 위해 긴급 조치를 내렸다. 1터미널(T1) 면세사업자에 대해 매출액 연동 임대료를 적용키로 한 것. 이에 주요 면세 사업자는 영업을 연장키로 했다. 면세사업자 역시 사업권 선정 시 불이익을 우려해 휴점에 대해 다소 소극적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하지만 이에 대해 입점 업체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현재 형편을 고려해 매장을 유지하기보다 휴점을 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최소 9월까지 임시 휴업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건비, 물량 등 매월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조차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판매사원 1인당 월급 300만원 기준, 4~6명의 교대 근무 기준이면 최소 1400~2000만원의 인건비가 발생하며 매장당 1억원 대의 물량을 준비해야 한다. 규모가 있는 매장의 경우 인건비는 5000만~1억 원에 달한다. 매장당 한 달 유지비가 2억에 이르는 셈이다. 면세 입점 업체 수수료는 50~52% 수준이다.

 

현재 제로 매출 상태의 패션 브랜드 매장이 다수, 월 매출이 300만원 미만으로, 업체와 면세 에이전트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직원을 1~2명까지 줄이기 시작했다. 일부 업체는 형식적으로 매장만 오픈해 놓고 있다. 루이까또즈, 라코스테 등 굵직한 브랜드까지 사실상 무인 매장 형태로 운영 중이다. 영업시간도 대폭 단축, 비행이 마감된 이후 바로 폐점하고 있다.

 

T1에 영업 중인 국내 업체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면세 입점 비중이 가장 큰 해외 브랜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케어링, 리치몬트, 로레알 그룹 등 외국계 기업들은 고용 계약으로 인해 직원을 줄이거나 휴점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인천공항터미널2(T2)는 브랜드 업체들이 면세사업자 없이 직접 공항공사와 임대 계약을 맺고 영업 중인데 현재 상당수 매장이 공실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출국자가 거의 없는데 매장을 운영하는 게 의미가 없다. 더 큰 출혈을 막기 위해 휴점을 결정했다. 임대료는 계속 나가지만 인건비라도 아끼기 위해 매장을 우선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

 

입점 업체는 사업을 중단하지 않은 이상 임의로 휴점을 할 수도 없다. 이들은 암묵적인 패널티를 우려하고 있다. 면세사업자가 굴지의 유통사인 만큼 다른 유통 채널에서의 불이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면세 유통 구조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공항 면세는 출국자와 상관없이 고정 수수료를 책정하고 굴지의 유통사가 백화점식 수수료 체제를 공항 면세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업계는 해외처럼 출국자 연동(PAX) 방식(여행객수가 줄면 임대료도 낮아짐)을 도입하거나, 유럽이나 미국처럼 사후 면세(외국 관광객 대상 면세 혜택) 적용 리테일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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