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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원피 가격 오르나… 내년 상승 전망

발행 2019년 09월 24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진도모피
진도모피

 

판매부진에 주요 옥션 공급 물량 대폭 감축

백화점 매장 축소 움직임… 올 겨울 매출 주목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최근 3년여 간 낮아진 모피 원피 가격이 내년부터 서서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피 수요 상승이 아닌 판매부진에 따른 부담 가중으로 폐업하거나 통폐합 하는 옥션 농장주들이 늘고 있어서다. NAFA를 비롯한 주요 옥션들이 공급 물량을 30% 이상 줄인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한국모피협회 조수형 전무는 “사육농장들이 생산량을 서서히 줄여가면서 이전처럼 한 번에 많은 물량을 공급하기 어려워지는 중이다. 중국 시진핑의 사치품 억제 전략과 중국 내 엄청난 양의 재고, 러시아의 루불화 가치 폭락 등 수요확대가 쉽지 않은 환경이 옥션의 어려움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도모피 한성훈 이사는 “실제 내년에 여러 이유로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모피판매가 부진해 큰 폭의 예상보다는 5%, 많게는 10% 가량 인상을 예상한다”며, “올 겨울 브랜드들이 가진 재고를 얼마나 소진하느냐가 상승률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화물산 관계자 역시 “내년 가격이 1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 올 겨울 작년보다 활기를 띈다면 그 이상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올 여름, 가을 초반 반응만 놓고 보면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백화점 주요 모피 브랜드들에 따르면 작년 12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예년보다 춥지 않은 기온으로 올 상반기 고전했다. 브랜드별 편차는 있지만 평균 30%, 많게는 40% 이상 빠졌다. 물량소진을 위한 할인 경쟁으로 영업이익도 20% 내외 줄었다.

 

하반기도 이달 중순까지 회복기미가 없다. 주요 백화점이 8~9월에 걸쳐 진행한 특별행사(역 시즌, 선 판매)도 전년대비 15% 내외 마이너스다. 예년보다 많은 물량을 투입했지만 추석 연휴가 당겨져 작년보다 더운 기온, 이달 초 잦은 비와 태풍까지 더해졌고 온라인과 홈쇼핑 채널로 수요가 분산된 영향이다. 해외 역시 국내보다 나은 상황은 아니라 예상치보다 높은 가격상승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최근 상황에 대해 “10년 치 데이터를 돌아본 결과 10년 전 악재 이슈로 최악 역 신장을 기록했을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안티 퍼(Anti-Fur) 바람도 영향이 있겠지만 원피 가격이 3년 간 낮게 형성되며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희소성 있는 아이템에서 대중성 있는 아이템이 된 영향도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고가 세이블이나 얇고 따뜻한 플럭킹(Plucking: 원피의 장모와 단모 중 장모를 하나하나 뽑아내는 제작기법) 밍크 등 프리미엄 수요는 계속 오름세이기 때문. 플럭킹 밍크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 수입으로 소량 구성돼 고가임에도 잘 팔려나가고 있다. ‘누구나 입는 것이 아닌, 나만 입을 수 있는’ 희소성 있는 고가 수요는 여전하다는 얘기다.

 

한편, 매출저조 속에서 가격인상 이슈까지 더해지며 2~3년차 가성비 신규 브랜드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규모 시즌 영업이 대부분이라 번만큼 투자가 가능한데 투자 대비 회수가 갈수록 어려워서다. 기존 업체들처럼 재고가 넉넉지 않아 원피 가격이 오를 경우 타격이 크다.

 

신규 브랜드 한 관계자는 “가격인상도 인상이지만 백화점들이 내년 MD개편에서 모피 정규매장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걱정이다. 부담이 커진 몇 곳은 수입한 제품을 원가에 판매하고 가 매출을 찍기도 하는 등 출혈을 감수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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