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6월 15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디스커버리 '테크 후리스 후드 자켓' |
코트 원단 오더량 대폭 줄인 반면
보아 원단 발주량은 전년 수준 유지
남성복 등 일부는 수요량 더 늘어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지난 추동 인기가 급상승한 일명 ‘뽀글이’ 보아가 올 추동 시즌에도 매출 몰이를 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패션업계가 방모 등 코트 원단 발주 오더는 종전대비 20~50% 축소한 반면 보아 원단은 대체로 전년 수준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보아 원단 공급사에 따르면 3~4월, 늦은 곳은 5월까지 발주를 마무리 지었는데 취급 브랜드 중 겉면용(모 길이 6~8mm), 안쪽 면용(모 길이 2mm) 모두 축소된 곳이 거의 없다. 스포츠, 여성, 캐주얼은 전년 수준, 남성복의 경우는 수요가 더 늘어났다.
남성복 오더 중심 공급업체 대표는 “특성상 코트 등의 아우터 대비 양적인 구성비가 크진 않지만 작년 스포츠, 여성복, 유니섹스 캐주얼 등 전 복종에서 아우터로 많이 출시되면서 코트가 중심인 남성도 캐릭터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해 비중을 늘렸다. 눈에 더 많이 띌 것”이라고 말했다.
TBJ |
종전보다 스타일을 2~3개 늘렸고 소매, 라펠 등에 패치 식으로 덧대거나 가죽이나 무스탕의 안쪽 면에 주로 활용했던 데서 보아를 겉면으로 한 코트 개념의 롱 기장 중심 출시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반적인 축소 분위기 속에 보아 발주 수량이 전 복종에 걸쳐 줄지 않은 것은 보아가 히트 아우터로 최근 주목받은 것도 있지만 다른 아우터 대비 생산기간이 짧다는 것, 보온성 대비 저렴한 가격이 이유다.
통상 원단 납기는 50~60일, 봉제 납기는 해당 공장 라인 스케줄 따라 기간이 다르지만 생산 시작부터 납기까지 역시 50~60일이면 가능하다. 원단 납기 후 대기 없이 곧바로 봉제에 들어간다면 100~120일이면 원단부터 봉제까지 납기가 완료된다.
방모 등 다른 아우터 원단에 비해 발주량을 결정하기까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원사가 준비돼 있는 경우 염색, 가공, 납기까지 30일도 가능하다. 방모 등 다른 아우터 비중이 줄어든 만큼 이를 대체할 스팟 활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MLB, 보브 |
여성복, 캐주얼 중심 생산공급사 관계자는 “폴리에스터 보아를 방모와 본딩(합포)하면 표면에 방모 원단을 얇게 쓰니 비용부담이 덜어진다. 보아 400~500g에 방모 500g만 써도 900g~ 1000g이 돼 방모 100%보다 무겁긴 하지만 보온성 대비 가격이 비싸지 않아 기획을 많이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본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안쪽 면으로 들어가는 폴리에스터 100%는 2mm 기준 야드당 2불 내외 선이다.
해외 박람회에서 보아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상해 인터텍스(INTERTEXTILE)도 작년 두 차례(여름/가을) 진행된 박람회에서 보아 관련 부스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참가 부스 중 생산 공장 기준 배 이상, 무역상사 원단컨버터까지 더하면 3~4배 늘었대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주의 수요가 크게 늘고 중국 내수 홈쇼핑 쪽에서 많이 사용하면서 방모 저지 공장들이 보아 쪽으로 많이 옮겨가 공급이 늘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