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窓 - ‘무인양품’이 말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

발행 2019년 03월 18일

전종보기자 , jjb@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지난해 말 34번째 매장을 오픈한 무인양품은 신규 오픈시마다 화제를 낳으며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체험형 매장의 인기와 함께 국내에서 방문객과 매출이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 플래그십스토어 1, 2개가 아닌 30개 이상의 대형 매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인양품의 강점은 차별화된 컨텐츠와 ‘오프라인을 대하는 태도’다.


신촌 현대 유플렉스 인근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무인양품. 5개 층 약 1,650㎡(500평) 규모의 이 매장에는 자수 공방과 스탬프존,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들어서 있다.


음료, 식품부터 의류, 액세서리, 가구, 소품, 문구, 서적 등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상품을 판매한다. 1~2시간을 머물러도 될 만큼 볼거리가 많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학생, 연인, 부부 등 많은 고객들이 다녀간다.


동종 업계에도 비슷한 브랜드들이 있지만, 무인양품의 상품과 매장 내 컨텐츠들은 이곳에서만 접할 수 있다.


그들은 2020년까지 연 평균 1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세웠다. 온라인, 모바일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최소화하려는 업계 분위기와 상반된다.


오프라인 매장 오픈에 집중하는 이유는 ‘세계관 전달’ 때문이다. 그들은 브랜드의 세계관이 오프라인을 통해서 전달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 구매가 선호되는 시대지만, 매장에 방문해야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국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상승세를 탄 모습이 그들의 생각이 맞았음을 증명한다.


100개,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국내 의류 업체에게는 무인양품의 사례가 쉽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165㎡(50평) 미만의 중소규모 매장에 컨텐츠를 구성하는 것도, 이를 위해 대형매장을 오픈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의류 단일 카테고리로 무인양품 같은 대형매장을 오픈할 수도 없고, 오픈하더라도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인양품을 모방하라는 말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의 활용가치가 떨어졌다고 했지만, 그들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일을 확인했다. “손님들에게 단순히 물건을 파는 매장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매장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무지코리아의 나루카와 타쿠야 대표가 신촌점 오픈 당시 한 말이다.


오프라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소비패턴의 변화 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단순 판매의 장으로 여기는 업계의 제한적인 시선 때문일 수 있다.


오프라인의 가치는 퇴색되고 있다지만, 오프라인에서의 성공사례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무인양품 뿐이 아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이색 플래그십스토어와 독립서점 등의 성공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여전히 오프라인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효율을 위한 매장 축소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오프라인의 활용방법에 대해 재고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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