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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11번가의 ‘아마존’, 갈 길이 멀다

발행 2021년 09월 07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출처=11번가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작년 11월 예고되며 기대를 모았던 11번가 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지난달 31일 공개됐다. 글로벌 이커머스 최강자인 아마존을 등에 업었다는 점, 직진출이 아닌 연합 형태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마존딜’, ‘아마존’ 두 가지 탭으로 구성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한글(기계번역)로 상품 정보와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일반적인 해외직구보다 빠른 배송과 배송비용 절감 혜택, 편리한 결제 및 반품·환불 과정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과정이 쉽고 빠르다는 점은 해외직구 경험이 없거나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 높은 연령대의 소비자까지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주 이용연령이 40~50대인 만큼 고객들의 직구 수요 상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기존 직구 수요를 11번가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쉽고 빠른 것보다 우선돼야 할 것이 가격이다. 해외직구는 배송이 상당 기간 걸려도 가격이 저렴해 활발히 이용하는 서비스기 때문이다. 아마도 고객들은 아마존닷컴과 11번가 내 가격 차가 크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저렴해야 11번가를 선택할 것이다.

 

오픈 첫날 들여다본 11번가의 아마존은 해외를 통해 구매하는데 드는 비용과 비슷한 가격 선이었고, 타임 딜이나 배송료, 환율 감안 시 더 낮은 가격대인 상품들도 있었다. SK텔레콤의 구독 상품 ‘우주패스’ 고객이면 구매금액, 횟수 등과 관계없이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오픈 초기라 2만8천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과 추천 시 지급 포인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미 쿠팡만 해도 로켓와우 회원은 월 2900원에 로켓배송, 직구 무료배송, 쿠팡플레이(OTT서비스) 혜택을 주고 있는데, 우주패스가 얼마나 더 나은 혜택을 유지하느냐, 그리고 큰 혜택의 오픈 이벤트 이후에도 이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국내 직구 수요의 빠른 흡수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오픈발, 기존 고객의 직구 수요 증가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상품과 검색이다. ‘아마존을 그대로 옮겨 오겠다’는 소식에 기대해온 직구족의 성에 차긴 아직 미진해 보인다. 전체 상품이 아닌, 아마존이 직매입한 상품들이 대상이어서, 소비자가 원하는 아마존닷컴 상품을 모두 구매하기 어렵고, 상품명 키워드가 아마존닷컴과 동일하지 않는 등 해결할 부분들이 아직 많다. 때문에 오픈 소식에 달려온 직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아마존닷컴 이용이 더 낫다’는 반응도 꽤 나온다.

 

당장은 11번가의 상승세와 직구 수요의 증가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해외 길이 막힌 소비자들의 직구 경험이 크게 늘었고, 이미 쉽게 해외구매가 가능한 채널들이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아마존이라는 이름이 차별화의 조건이 되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11번가의 부활, 상장의 꿈 실현은 넥스트에 달렸다. 기본이 되는 가격경쟁력,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 안전하고 편리한 쇼핑 경험 등 개선과 혁신이 속도 있게 이뤄지는지 지켜볼 일이다.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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