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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백화점의 품격은 판매사원이 좌우한다

발행 2022년 04월 05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코로나발 부진 누적으로 백화점 매장의 중간관리 전환이 더 늘었다.

 

여성복의 경우만 봐도 영 조닝과 달리 직영형태를 상당히 유지해온 커리어 이상 조닝 브랜드들까지 중소 규모, 대형사 할 것 없이 지난해부터 대부분 중간관리로 돌렸다. 매장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을 나눠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하위 매장은 혼자 매장을 운영해도 제대로 챙겨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한 임원은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힘든데 나름 살만한 기업까지 중간관리로 돌리고 있다. 호시절이어도 전환하면 당장 매니저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매니저가 둘째, 셋째 직원보다 급여를 못 가져가는 경우도 많다”며, “본사와 백화점이 부진의 책임을 일부 떠넘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간관리 매니저들은 개인사업자로서 적용된 수수료 안에서 직원들의 4대 보험, 퇴직금, 수당, 휴가 등 많은 것을 챙겨야 한다. 판매뿐 아니라 고용주 역할까지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 영캐주얼 브랜드 매니저는 “세금부담도 크고 기초 시급도 올라가고 직원들 퇴직금도 엄청난 부담인데 수수료는 인상 없이 몇 년째 동결이다. 본사도 어렵긴 하겠지만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떨어지니 수수료가 깎인 것이나 다름 없다”고 토로했다.

 

가장 힘든 것은 삶의 질 저하다. 오프라인 매출 부진과 인건비 상승으로 압박을 받으며 인원을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적은 인원에 온라인 판매와 점 내 잦은 행사까지 업무량은 증가하고 휴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체력적으로 지쳐있다.

 

A급 매니저가 점점 이탈하고 고용률이 낮아지며 판매직원이 매니저까지 성장하는 수도 현저히 줄고 있다. B, C급으로 질이 낮아지며 매니저 품귀가 심해진 이유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매니저들의 공통적인 희망은 인원을 보강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 주5일제를 할 수 있고, 월 2회의 정기휴무가 가능한 근무 여건이다.

 

중간관리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더라도 매니저 수수료율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거나, 최소한의 휴식을 위해 대체 휴무 아르바이트 비용 지원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백화점의 상생이 요구된다. 브랜드 본사도 백화점 마진 36%, 원가 20% 이상, 그 외 물류비, 인건비 등등 비용, 여기에 세일빈도 증가로 인해 이익률이 많이 낮아져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마진을 조금만 낮추면 브랜드 본사가 매니저들의 수수료를 현실화할 룸이 생긴다. 현장 인력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본사를 우선으로 베네핏을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판매 일선의 삶의 질 저하는 고스란히 백화점의 서비스 질로 연결된다. 명품이나 유명 수입 브랜드에 한 자릿수 수수료를 적용하고 몇 십 억의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며 고급브랜드로 채우는 것만이 고급화가 아니라는 점을, 서비스의 고급화가 더 중요함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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