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철] 소비와 취미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발행 2021년 08월 16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젊은 모델을 내세운 골프 브랜드 '파리게이츠'

 

최근 골프 시장이 많이 커졌다. 골프웨어 시장만 해도 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물론 이 중 DO 골프가 아닌 소비자의 구매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이전보다 골프 인구가 늘어난 것이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진성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엔 비교적 쉬웠던 주중 골프 부킹도 쉽지 않을만큼 호황이고, 동네 곳곳의 스크린 골프장도 영업이 잘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실외 스포츠 활동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펜데믹의 영향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소위 그럴만한 때가 된 거다.

 

골프 클럽 등 용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성업중이고 당근마켓에서 중고 골프 용품 거래도 엄청 활발하다.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에 내놓으면 대중적 지명도가 있는 상품이면 거의 실시간 거래가 완료된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취미 영역도 마찬가지다.

 

작년 봄 중고로 구입한 산악용 자전거를 얼마 전 당근마켓에 올리자마자 거래가 되었다. 심지어는 거의 작년에 중고 구입한 가격으로 다음 주인에게 넘겨졌다. 애지중지하며 팔 생각이 없는 필자의 또 다른 자전거, 브롬튼은 작년 구입 가격보다 심지어 더 높은 중고 거래 시세가 형성되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새 상품으로 자전거를 구입하려고 하면 브랜드와 품종에 따라 1년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골프, 자전거 등에 대한 국내 수요가 최근 폭증하며 생긴 결과이다.

 

NSR 정기 라이딩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 씀씀이에 대한 지표이기도 하지만 선행되는 소비의 목적이 변화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소비 트렌드를 잘 설명해주는 ‘매거진B’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보면 최근 소비성향을 알 수 있는데, 공통적으로 소비 카테고리의 내용들이 과거보다 더 다양해지고 깊이가 있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보통의 직장인들이 회사 업무를 마치고 남은 시간 대부분을 ‘음주가무’로 보내던 것과 확연히 달라졌다.

 

얼마 전 시장 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최근 급성장한 골프, 자전거 등에 대한 소비가 주제가 된 적이 있다. 특히 MZ세대가 골프와 자전거 시장의 ‘핵심 소비 세대이다 또는 아니다’로 갑론을박을 했는데, MZ세대의 소비가 증가하였다가 결론이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의 골프웨어와 용품, 그린피, 카본 소재의 자전거, 수입 자전거 의류 등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깊은 의구심은 다른 소비를 줄여서라도 스스로에게 기꺼이 투자를 한다는 사례들이 언급되며 해결되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금액 등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스스로를 위해 소비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장비 등 뭔가 준비가 필요한 영역을 취미를 즐기려면 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취미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 많이 알아야 무엇이 좋은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쿠스틱 기타, DSLR 카메라 등 해보겠다고 결심한 후 큰맘 먹고 구입은 하였으나, 집안 어딘가에 잘 보관하다가 헐값에 처분하거나 버려지는 것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취미에 투자하는 것은 돈뿐만 아니라 시간도 투자해야 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쓰지 않은 게으름이 없어져야만 취미를 나의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들여놓을 수 있다. 지금도 돈을 쓰는 소비를 하고 난 후, 지식을 더하여 취미 생활을 하는 소비자가 많지는 않지만 분명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MZ세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좋은 장비에 대한 투자와 그를 위한 공부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유행이 아니라, 삶의 변화다.

 

 

박병철 요진개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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