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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기] 꼰대 말고 코치가 되자

발행 2022년 08월 2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알렉스 퍼거슨 감독

 

최근 한 리서치 기관이 30~50대 남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하면서 동료나 직원들에게 제일 기분 나쁠 때는 언제인가?’라고 묻자, ‘상대방이 나를 가르치려고 할 때’ 였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나를 무시한다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왜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인지 분석했다.

 

심리분석 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더들에게 감독과 선생님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언어학적 측면만 본다면 우리는 운동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시합을 치르러 나가는 사람을 감독 또는 코치(Coach)라고 부른다. 코치와 다르게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은 선생님(Teacher)이라고 부르고 있다.

 

과연 선생님과 코치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코치의 어원을 살펴봐야 한다. 그 시작은 500년대 헝가리의 도시 '코치(Kocs)'에서 만들어진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이 마차가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수단을 가리켜 ‘코치’라는 명칭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는 승객을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가 학생의 수험지도를 하는 개인 교사의 역할과 같다는 점에서 이를 코치로까지 확장해 명명하였다고 한다. 더 나아가, 한 곳에 여러 명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훈련을 수행하는 과정을 두고, 열차를 같이 타고 간다고 해서 트레이닝(Training)이라 부르고, 코치를 다른 말로 트레이너(Trainer)라고도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코치의 어원을 이해한다면 이를 직장 생활에 어떻게 활용할지 한층 설명이 쉬워진다. 왜냐하면 직장 생활도 코치를 중심으로 한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MZ세대가 가장 싫어하는 일명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동료와 직원을 가르쳐야 하는 학생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플레이어로 대우하며 코칭을 해야 한다는 추론도 얻을 수 있다.

 

이를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한때 미국의 MLB 프로야구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한 감독이 한 말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선수를 감독이 키운다는 건 오만한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었을 뿐이고, 코치는 그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고 기회를 줄 뿐, 감독이나 코치는 연금술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더 나아가 좋은 코치는 어느 한 사람에게 의존하여 팀을 이끌어 나가기보다 팀워크를 통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팀 내에 스타급 선수들이 아무리 많아도 반드시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했다. 결국 이들을 하나로 만드는 코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항상 팀워크를 강조했던 영국 최고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8년간 감독을 하면서 무려 38개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적까지 합치면 총 49개의 우승컵이 그의 손에서 들어올려졌다.

 

그에게는 한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그건 바로 골을 넣은 선수가 절대 과도한 ‘세레머니’를 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넣은 골을 마치 혼자서 넣은 것처럼 세레머니를 하는 것을 그는 매우 싫어했고, 그래서 퍼거슨 감독이 재임하는 동안 맨유에는 초대형 스타급 선수들도 많지 않았다.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과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전쟁이 겹치면서 세계 경제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국내 경제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팀워크, 그것을 이끌 코치가 필요하다.

 

정승기 메트로시티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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