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신광철의 패션 비즈니스 차별화 전략 (28)
저성장 글로벌 시대, 전문성을 갖춰라

발행 2017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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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철의 패션 비즈니스 차별화 전략 (28)

저성장 글로벌 시대, 전문성을 갖춰라




지금까지도 패션 기업들은 고성장 시대에 먹혀 온 브랜드 확장을 통해 외형을 키워 왔다. 그렇기 때문에 잘 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다각화를 통해 빠르게 외형을 성장시키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진출과 저성장 기조가 맞물리면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패션기업은 결국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고 알맹이 없는 속빈 강정으로 전락하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패션 기업들의 2017년 사업계획이 대부분 마무리 되어간다. 내년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란 희망을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와 IMF는 2017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3%로 예측했으나 포스코 경제연구소, 한국 경제연구소와 LG 경제연구소는 2.4%~ 2.2%의 성장률을 발표했다.
저성장의 이유에 대해 첫째는 가계 부채 증가와 소득개선 지연 및 소비 성향 하락, 둘째는 경기 부진세 장기화 우려, 셋째는 중국 이후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뚜렷한 대안 부재, 넷째는 글로벌 차원의 정책 대응 부족, 다섯째는 국가 간 통합 약화와 보호무역 기조의 확산, 무역 장벽 확대 등이 꼽혔다.
이러한 저성장 기조에서 더욱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경쟁력은‘전문성’일 것이다.
고성장 시대에는 실력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만들어 내는 물건 대부분이 팔려 나간다.
70, 80년대 창업한 패션 기업들이 기억하는 그 시대는 이제‘한때의 화려한 추억’정도로 남겨졌다.
지금까지도 패션 기업들은 고성장 시대에 먹혀 온 브랜드 확장을 통해 외형을 키워 왔다. 그렇기 때문에 잘 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단 다각화를 통해 빠르게 외형을 성장시키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진출과 저성장 기조가 맞물리면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패션기업은 결국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고 알맹이 없는 속빈 강정으로 전락하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세계 그 어떤 시장도 국내와 같이 유행일변도의 저가 매스 마켓이 이토록 오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한 경우는 드물다.
패션의 합리화로 인류의 의류 소비액이 점차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세계 패션 시장은 경제와 균형의 논리로 작동되어 왔다.
저가의 트렌드 상품이 많아지면 전문성이 높고 개성 있는 상품에 대한 욕구가 늘고, SPA가 번성하자 컨템포러리의 기세가 덩달아 확산됐다.
그런데 국내 업체들은 새로운 시도나 혹은 남들이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전문성에 집중하기보다 소위‘지금 되는 것은 다 한다’는 식의 몸집 키우기에 집착해 왔다.
무리하게 이것저것 다 손대다 보면 결국 전문성이 희석되고 평균화 되어 차별성을 잃게 된다.
유통 역시 마찬가지다. 주요 유통사가 백화점, 아울렛, 마트, 온라인 등 전 업태를 거느리고 있는데도, 업태별 차별화에 집중하지 않고, 한 업태 안에 모든 것을 담고자 했다.
현재 백화점이 힘들어진 이유 중 하나도 고 성장기의 신규 출점 방식을 통해 외형 확대에만 주력했기 때문이다. 결국 백화점만의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만들어 내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지난 11월 24일자 조선일보는‘일년 중 최대 185일 세일, 못 믿을 백화점 정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하루 이틀이 멀다 하고 세일을 거듭하는 백화점에 대해 소비자는 점점 더 신뢰를 잃게 되고 입점 브랜드의 가격 불신만 낳게 되어 세일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경기 불황 등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백화점의 본질인‘고급’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백화점은 고급화의 전문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저성장 글로벌 시대에는 잘하는 한 가지에 전문성을 가지고 집중해야 한다. 잘하는 것에 전문성을 키우고 집중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고성장 시대에는 브랜드 확장을 통해 패션 비즈니스를 키워 왔다면 앞으로는 브랜드의 차별화된 전문성을 키워 패션비즈니스를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
생산 소싱, 디자인 개발, 유통, 판매, 마케팅, 관리 효율성 등에 탁월한 전문 생태계를 갖춘 기업만이 저성장 시대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다.

 

/크레송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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