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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현] 투자 자금의 성격과 목표를 명확하게 공유해야 하는 이유

발행 2020년 02월 11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소성현 얼트루 대표
소성현 얼트루 대표

대부분의 투자자는 투자를 진행할 때, 난 당신에게 투자해 짧은 기간 큰 수익을 얻고 싶고, 투자 전까지의 달콤한 얘기들은 사실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분명한 것은 자금의 크기가 작고, 자금의 성격이 단기적이며,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적을수록 투자 자금의 성격과 목표를 반대로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2020년이 시작되자마자 한 지인 회사의 리파이낸싱 딜에 대한 도움 요청으로 큰 배움과 반성, 도움, 성과 등 하루하루가 다른 날을 보내고 있다. 리파이낸싱 딜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투자자이자 소기업 창업자로 느끼는 점이 많아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연초라서 그런지 몇몇 창업자나 투자자 또는 컨설턴트들이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정보 공유와 구독자 확보를 위해 일명 ‘꿀팁’을 제공하고 있다.


새해 벤처투자관련 정부정책 활용방법, 투자를 잘받는 방법, 창업초기기업이 해외에서 충분한 투자금을 받는 방법, 좋은 동업자를 구하는 방법 등 나열하기도 벅차다.


그들이 어떤 창업, 투자, 컨설팅을 했고, 성과는 어땠는지 알 수 없지만 훑어보는 정도로도 실전 경험과 복기를 통한 내용인지 아니면 일명 ‘짜깁기’ 콘텐츠인지 알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이 후자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필자도 많은 경험과 복기를 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실전에서 나의 돈과 시간, 열정을 쏟으며 경험했기에 이 칼럼을 쓰고 있다. 그리고 이 칼럼의 목표는 나 자신에 대한 반성과 배움에 대한 공유다.


필자가 현재 진행 중인 딜은 창업자의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첫해부터 수익을 내며 급속 성장하던 회사를, 대형 증권사 IPO팀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일어난 투자와 상장을 위한 근거 없는 코디네이팅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자본차익을 목표로 하는 단기성 자금의 투자로 발생한 과도한 부채 상환 및 전략적 투자자 유치 및 사업구조 조정을 골자로 한다.


간략하게 요약한 딜 내용이지만 이런 세부적인 사항을 파악하는데 일주일이 걸렸고, 한 가지씩 진행할 때마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분노와 아쉬움을,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회사의 놀라운 성장과 수익성은 금융을 한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매력적이었지만 상장을 목표로 한다면 서비스업으로 분류되어 높은 기업 가치를 받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였다. 투자를 받아본 경험없이 이런 매력적인 회사가 되었다는 것은 모두가 부러워할 내용이지만 그 회사가 투자를 받게 될 경우에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기업의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필요이상의 자금을 받도록 유도하고, 그것을 키워 더 큰 자본차익을 얻기 위해 기존 사업 외에 다른 사업을 추가하거나, 기존 사업에 추가 투자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자신감이 충만하고, 기존 사업을 통해 충분한 현금흐름도 확보하고 있기에 투자를 받기 전 수많은 고민과 원가절감을 기준으로 하던 때와는 다르게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되니, 생각보다 많은 자금을 빠르게 소진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성공 가능성은 그 투자자금의 성격이 전략적으로 장기간 사업을 적극 지원하며, 목적은 자본차익도 있지만 그보다 상호간의 시너지를 위한 것일 때 높아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벤처투자자도 아닌 IPO만을 목표로 한 자금은 성격이 너무도 달랐다. 일단 재무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사업적 도움도 줄 수 없었고, 자금유치 경험이 적은 기업가에게 최악의 경우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근거 없는 응원만 제공됐다. 또 재무적으로 충분한 제한장치가 있는 투자계약서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환 요청을 하기 전, 적절한 제한과 경고가 없었던 것이 큰 문제였다.


만약 처음부터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업가에게 이번 투자자금의 성격과 목표를 명확하게 공유하고, 투자자로써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이자 권리행사를 해 나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투자를 진행할 때, 난 당신에게 투자해 짧은 기간 큰 수익을 얻고 싶고, 투자 전까지의 달콤한 얘기들은 사실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분명한 것은 자금의 크기가 작고, 자금의 성격이 단기적이며,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적을수록 투자 자금의 성격과 목표를 반대로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많은 창업자들이 뚜렷한 근거 없이 그저 높은 기업가치에서 투자 받기를 원하고, 유튜브에서 본 내용처럼 자신이 동업자를 선택하는 위치가 되는 비현실적인 꿈을 꾼다.


이상적이기만 콘텐츠로 용기를 얻기보다 현실감있는 경험을 얻는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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