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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모시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려운 스타트업의 인력 쟁탈전

발행 2022년 02월 2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박현준의 ‘스타트업의 세계’

 

사진=각 기업의 채용 공고

 

신문 등 미디어 매체를 통해 최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매우 뜨겁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지난 1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액이 1조 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는 기사도 보이고, 몇 년 전만 해도 PEF의 딜(deal)에서나 들을 수 있던 건당 1천억 원이 넘는 메가 딜도 한 달에 한두 건씩 목격된다.

 

스타트업에 대한 뜨거운 열기의 결과물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분야는 크게 2개 영역이다. 하나는 전통미디어(TV채널 등) 광고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인력시장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투자가 가장 절실한 분야가 바로 마케팅과 인재 채용이니 자연스러운 결과다. 오늘은 이 두 분야 중 인재 채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사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인재 모시기, 인력 쟁탈전이 뜨거워진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다. 유니콘 스타트업 및 대형 벤처기업들 사이에서 이를 가속화시킨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작년 초 쿠팡의 뉴욕 나스닥 상장이었다. 쿠팡이 상장을 통해 유입된 막대한 현금으로 우수 개발자 싹쓸이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는 곧바로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의 인력 쟁탈전으로 확장됐다. 여기에 유니콘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유치한 후속 주자들(토스, 야놀자 등)이 합류하면서, 벤처 대기업들 간 걷잡을 수 없는 개발 인력 쟁탈전으로 확전(擴戰), 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다면, 좀 다른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창업을 한 당신이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해 우수한 인재 채용에 나섰다고 가정하자. 이전에는 자금이 부족해 상상에만 그쳤던, 좋은 학교에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특급 인재들을 회사에 모셔왔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볼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 자금도 충분하고(물론 1년 정도 후에 다시 펀딩에 나서겠지만, 어찌 되었든 지금 당장은) 우수한(다르게 말해 ‘값 비싼’) 인재들의 합류로 최고수준의 팀도 구성했다. 당신은 자신도 몰랐던 ‘인복’이 있나 보다 여길 것이다. 상상만 해도 흐뭇한 일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이렇게 값비싼 인력들은 과연 얼마나 그 회사에 머물러 줄까. 아직 스타트업 분야 통계구축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노련한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다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값비싼 인력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잡아두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든 케이스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더 높은 급여, 더 나은 근무환경 등 소위 조건을 보고 움직인 인력들은 그보다 더 좋은 조건의 제안에 약할 수밖에 없다. 그들을 계속 붙잡아 둘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결국 창업자가 할 일인 것이다.

 

값비싼 고급인력을 붙잡아 둘 수 있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그들의 높아지는 눈높이(조건)를 맞춰 줄 수 있을 만큼 빠른 성장을 하거나, 아니면 그들에게 회사의 내일이 더 눈부실 것이라는 희망(또는 비전)을 심어주거나. 둘 다 있다면 완벽하고, 둘 다 없다면 인재들과 이별할 준비를 해야 한다.

 

값비싼 인력을 잔뜩 데려갔다, 그들이 이탈한 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스타트업을 왕왕 목격하곤 한다. 초창기 창업 멤버가 아닌, 중도에 합류한 고급인력들의 이탈은 성장을 하지 못하고, 희망도 주지 못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후일 고급 인력의 이력서에 해당 스타트업의 근무경력이 한 줄이라도 들어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생존에 성공해 시장에서 인지도를 구축했다는 뜻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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