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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최형록 발란 대표
“럭셔리 라이프를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아시아 평정할 것”

발행 2020년 01월 1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유럽 부티크 직거래 플랫폼으로 급성장
3년 만에 6천여 브랜드, 월 거래액 50억
오프라인 부티크·동영상 콘텐츠 채널 런칭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 ‘발란(BALAAN)’을 전개 중인 발란(대표 최형록)이 지난해 명품 유통사 리앤한으로부터 20억 투자를 받은데 이어 최근 100억대 규모의 시리즈 A투자를 유치했다.


‘발란’은 유럽 현지 명품 부티크(대규모 도매상)와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직접 만나는 명품 마켓 플레이스 플랫폼이다. 유사한 해외 모델로는 파페치, 네타포르테, 육스 등이 있다.


세계 패션 리테일 산업의 핵심 이슈인 IT, 명품, 밀레니얼스, D2C 등이 결합된 국내 유례없는 모델을 만들어냈다. 플랫폼 런칭 3년 간 6천여 개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했고 약 70만개 상품을 선보이며 월 5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연내 대규모 투자 유치가 추가로 있을 예정이다. 3년 내 조 단위 거래액을 달성하고, 차세대 명품 이커머스 유니콘 기업, 아시아의 파페치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명품 시장 350조 중 아시아에서의 수요는 30%를 넘어섰다. 밀레니얼스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0% 이상이다. 국내 명품 시장 역시 3년 내 80조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발란은 20~30대 비중이 70%, 연간 유니크 유저(누적 방문) 600만 명, 월 140만 명이 방문하고 1인당 구매 금액은 50만 원대다. 재고와 모조품이 없고, 직구보다 20% 저렴한 가격, 풍부한 콘텐츠로 MZ세대를 빠르게 흡수했다.


이 같은 성장은 보수적인 명품 거래 관행을 깨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기에 가능했다. 공군 회계 장교 출신인 최형록 대표는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를 읽고 유통 구조 문제를 인지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신개념 서플라이 체인(공급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명품 1차 벤더인 유럽 부티크를 무작정 찾아 다녔다. 이들은 명품 시장의 66%, 약 200조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부터 이탈리아 부티크 파트너사를 만들기 위해 한 달 동안 1만 킬로를 운전해서 다녔지만 문전박대 당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고 말한다.


당시 20대 중반의 청년 사업가였던 최 대표는 주식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마련한 종잣돈이 전부였고, 물러설 곳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확보한 20개 부티크를 파트너로 시작해 현재는 200개까지 늘었다. 육스, 네타포르테 등을 보유하고 있는 YNAP, 24S, 롯데탑스, 한스타일 등 국내외 리테일러, 병행수입, 브랜드 등 다양한 채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최 대표는 “발란은 패션 유통이 아닌 IT 기업이다. 4명에서 출발해 현재 50명으로 직원이 늘었는데 대부분 개발자들이다. IT 개발에 소요된 누적 투자금만 50억 원 이상”이라고 말한다.


발란의 대표적인 솔루션은 바로 허브 플랫폼 서비스인 ‘발리스’다. 이탈리아 공급처에 한국 고객이 찾는 톱셀링 브랜드와 상품을 AI로 분석해 알려주고, 심지어 다음 시즌 구매 추천까지 해준다.


지난해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구찌, 발렌시아가, 스톤아일랜드가 발란의 톱3 브랜드다.


명품 구매자들의 모조품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시켰다. 블록체인 기술로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첼로 스퀘어 3.0’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그 결과 현재 재구매율이 32%에 달한다.


월 31%, 연 300%의 성장 가도를 달려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정체기를 겪었다. 최 대표는 창업 후 첫 허들을 넘기 위해 250여명의 고객을 직접 인터뷰했다.


그는 “진성 고객들로부터 품질 관리, 배송, 스타일 등에 대해 쓴 소리를 수집했고,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당장 청라에 물류센터를 만들어 QC를 안정화시켰고 리얼 패킹 동영상, 챗봇을 통한 퍼스널 쇼퍼, 실시간 배송 알림, 패키징 동영상, 픽업 수선 서비스 등 서비스를 고도화했다”고 말한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 역시 인프라 강화에 집중투입된다. 주로 이커머스 인프라 고도화, CRM 강화에 사용되며 이탈리아 현지에 물류센터를 신설해 국내와 이탈리아 투트랙 물류를 운영한다. 이같은 투자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망설임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최 대표는 아직도 목이 마르다고 말한다. 그는 “옴니 채널 고객 경험을 위해 조만간 국내에 오프라인 명품 부티크를 개설할 예정이다. MZ 세대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인플루언서와 함께 유튜브 명품 콘텐츠도 런칭한다. 발란 플랫폼 내에 시계, 주얼리 명품과 중고 거래 장터를 구현하고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명품 감정 서비스 사업도 시작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플랫폼 시장에 대해 최 대표는 “발란(撥亂)은 ‘난’을 평정한다는 의미다. 명품이 아닌 럭셔리 라이프를 파는 플랫폼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이커머스 업계를 평정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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