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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한준 피노아친퀘 대표
“수제화 가업이 ‘불안한 미래’가 아닌 ‘희망’이 되는 선례 되고 싶다”

발행 2020년 02월 1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가업 승계 사업 선정, 모범 사례로 주목
어머니 따라 성수동 수제화 사업에 투신
디지털과 아날로그 세대의 시너지 선보여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서울산업진흥원이 지난해 8월 ‘도심제조업 가업 승계 지원 사업’의 적용 분야를 수제화, 패션봉제까지 확대했다. 수제화와 패션 봉제 업계 2세들이 경영자로 자생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당시 수제화 분야에서는 5개사가 처음으로 선정됐다.


수제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피노아친퀘(FINOACINQUE)’의 김한준 대표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며 모범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한준 대표는 런칭 24년차인 맞춤 수제화 ‘라플로채니’의 변서영 대표의 장남으로 온라인 슈즈 ‘피노아친퀘’를 이끌고 있다.


성수동에서 수십년 간 수제화 브랜드 제조업에 몸담은 변 대표는 제작 노하우를, 김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를 향한 세일즈와 브랜딩, 마케팅을 맡아 시너지를 보이고 있다.


‘피노아친퀘’는 지원 사업의 취지에 맞게 지속가능한 제조업의 가업 승계 모델로서도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케이스다.

 

 

‘피노아친퀘(FINOACINQUE)’ 김한준 대표
‘피노아친퀘(FINOACINQUE)’ 김한준 대표

 

김 대표는 “부모의 업을 잇는 2세는 열정과 책임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밤낮으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파는 방법을 몰라 늘 어려움을 겪어 온 부모님을 곁에서 봐 왔다. 브랜드의 힘, 판로의 중요성, 소비자의 움직임을 본능적으로 아는 2세대가 실행할 때라고 생각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세대, 밀레니얼과 베이비 부머 세대가 함께 하며 수제화 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조금씩 열고 있다.


산업진흥원은 선정 기업에 연간 약 3천만 원을 지원 하는데, ‘피노아친퀘’는 현재까지 모라비안앤코 교육과 비스포크 성수에 팝업 스토어 오픈에 지원금을 사용했다.


이탈리아어를 전공한 김 대표는 수제화 시장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고, 어머니를 돕기 위해 시장 조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패션 사업에 대한 관심과 감각이 갖춰졌다.

 

 

왼쪽부터 이서정 씨와 김한준 대표
왼쪽부터 이서정씨와 김한준 대표

 

귀국 후 홍대 패션대학원에 입학해 이곳에서 만난 이서정씨와 함께 2018년 12월 수제화 ‘피노아친퀘(FINOACINQUE)’를 런칭했다. 자사몰을 시작으로 29cm, 더블유컨셉, 하고, 위즈위드 등에 입점,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가성비 슈즈 ‘피노(FINO)’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또 수제화 산업의 미래를 위해, ‘성수 수제화 가업 승계 협동조합’을 만들어 성수동 제화 2세들과 협업하며 미래를 도모했다. 성동 수제화지원센터에서 디자인 수업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부모의 업을 이어받은 일의 장점으로 김 대표는 ‘사람’과 ‘현장 감각’을 꼽는다.


그는 “30~40년 경력의 수제화 장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행운이다. 이 모든 게 어머니 덕분이다. 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사장은 드물다. 노고를 알기에 여력이 생기면 장인들을 위해 좋은 작업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라스트(구두골)까지 자체 개발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하자없이 생산할 수 있는 점은 신생 브랜드로서 엄청난 강점이다. 또 “신진 디자이너들은 자칫 과한 디자인으로 속도 조절에 실패하기 쉽지만 우리는 제조 공장에서 늘 현장 트렌드를 읽다 보니 완급 조절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판매 전략에서는 다르다. 김 대표는 “요즘 소비자들은 모니터 화면 속 작은 사진으로도 퀄리티와 소재를 알아보고 장사 속이 너무 강한 브랜드를 거부한다. 판매자는 이렇게 깐깐한 MZ세대를 위해 세일즈, 브랜딩, 스토리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피노아친퀘’는 개인 채널을 통해 수제화 장인들과의 소소한 일상과 제작 과정을 업로드하고 철저한 고객 상품평을 다이렉트로 반영한다. 그 결과 진성 고객 비중이 높아졌고, ‘딸이 엄마에게 사주는 신발’, ‘스타일별로 사는 신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패션코드 참가를 시작으로 대외 활동도 시작한다. 해외 플랫폼에 신진디자이너 육성 사업에도 지원해 실력 검증도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크리스찬 디올 하우스처럼 브랜드의 소울부터 문화, 제조 과정을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공방을 만드는 게 목표다. 수제화 가업을 잇는 게 ‘불안한 미래’가 아닌 ‘희망’이 되는 선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수제화 장인들과 함께하는 이서정씨와 김한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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