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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트라의 역할은 한국 패션 글로벌화, 디지털화의 기술 파트너 되는 것”
문홍권 렉트라코리아 사장

발행 2020년 05월 06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세계 패션 산업계는 코로나 이후 가속화될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디지털라이제이션을 꼽는다. 여기서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은 패션 산업 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을 말한다.

대량 재고, 불가능한 예측으로 이미 비효율이 산적한 패션 업계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글로벌 밸류 체인과 노동집약적 산업 구조의 허약함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 이후 패션 시장 작동의 무게 중심이 글로벌에서 로컬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 같은 변화가 브랜드의 필요성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속도와 개인화, 로컬 지향의 경향이 그것이다.

스마트 제조를 통한 근접 생산, 플랫폼 혁신과 빅데이터 기반의 비효율 절감, 그리고 개인화 요구에 대응하는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등은 코로나 이전에도 패션 산업의 미래로 거론되어 왔지만, 코로나 이후 이를 위한 디지털화가 더 빠르고 거세게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패션 기업 중 디지털 전환을 마무리했거나 전환중인 기업은 단 2%.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글로벌 스포츠, 그리고 샤넬, 구찌, 버버리 등 하이엔드 브랜드들이다.

그렇다면 패션 산업 프로세스에 있어 디지털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이 국내 산업계에 가져다 줄 기회와 위기는 어떤 것일까. 문홍권 렉트라코리아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로나 이후의 패션 산업 ‘디지털 전환’ 가속

플랫폼 혁명과 데이터 테크놀로지 기반 리셋

4세대 PLM ‘큐빅스링크’, ‘패션온디맨드’로 지원

 

패션 산업에 있어 디지털 기술이 부상하는 배경은 무엇인가.

4차 산억혁명의 키워드는 데이터 테크놀로지다. 3차 산업혁명이 제조자와 소비자 간 원 웨이 방식이었다면 4차는 투 웨이 커뮤니케이션, 인터렉션을 기반으로 한다. 즉 소비자 요구의 실시간 반영을 통한 생산과 공급에 있다. 플랫폼 혁명은 제조자와 소비자 간 연결고리의 혁신적 변화, 상호작용을 지원한다. 이를 테면 출판 업계의 플랫폼 ‘킨들(Kindle)은 누구나 출판자가 되고, 이를 소비자가 선택한다. 글로벌 패션 산업 시장의 환경과 규칙이 변화하고 디지털 기술이 일상생활과 통합. 패션 소비자의 행동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는 이를 더 앞당기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패션에 적용되어 작동하는 구체적인 과정은 어떤 것인가.

디지털 기술은 궁극적으로 사람, 시스템, 데이터를 패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플랫폼을 통해 상호 연결함으로써 한정된 자원으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데이터 기반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례로 자라, H&M, 유니클로 등은 상품기획부터 생산, 출하, 판매까지 제품의 전 라이프사이클에 걸친 업무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수많은 스타일을 누구보다 빨리 출시하고, 시장 반응에 따라 생산량/출하량을 조절함으로서 승자의 자리를 꿰찼다. 다품종 대량 생산의 거대한 비효율을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통한 자동화와 데이터 통합으로 해결한 것이다. 바로 PLM이다.

 

그런데 그들 역시 대량 재고, 비효율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전 세계 패션 산업이 주목하고 있는 화두가 바로 맞춤의 대량생산이다. 렉트라 역시 고객 대상의 맞춤형 주문 생산 체계인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패션 온 디맨드’가 차세대 주력 사업이다. 렉트라는 2017년 글로벌 패션 마켓 플레이어들과 향후 패션 산업의 당면 과제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밀레니얼스, 디지털라이제이션, 인더스트리 4.0을 메가 트렌드로 설정했다. 그 결과 렉트라 4.0 전략이 도출됐다. 그 결과물들이 4세대 PLM인 ‘큐빅스 링크’이고, 스마트 제조 기반의 ‘패션 온 디맨드’다. 렉트라는 이를 통해 온디맨드를 구현하려는 패션 업체에의 제품 설계, 즉 패턴 생성부터 의류 재단까지 디지털화, 자동화 프로세스로를 지원한다. 이 솔루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제공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강력한 도구다.

 

국내 패션 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의 글로벌화는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전제로 한다. 필수 조건이라고 해도 좋다. 국내 패션 업계는 이제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한다. 내수는 너무 작기도 하지만, 해외와의 경쟁에 이제 장벽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위상이 엄청나게 높아졌지만 유일하게 글로벌 브랜드 하나 없는 산업이 패션이다.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세계 소비 인구의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밀레니얼스, Z세대가 원하는 것이 바로 개인화다. 플랫폼 혁명과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제조 혁신이 더해지면 개인화된 상품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다. 지난 3월 국내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업체인 블랙야크의 독일 지사(디자인, 개발, 소싱 담당)가 렉트라의 '큐빅스 링크'를 도입했다. 4월 한달간의 운영 결과가 곧 나온다. 한국과 독일, 그리고 글로벌 밸류 체인이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력함으로써 효율을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는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글로벌 도약을 목표로 하는 블랙야크는 독일 지사에 이어 한국 본사에도 곧 '큐빅스 링크'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에프앤에프, 휠라코리아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화도 눈여겨보고 있다. 나를 포함한 렉트라의 미션은 한국 패션 글로벌화의 기술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해외 기업들은 우리에 비해 움직임이 빠른 것 같다.

중국은 ‘제조 2025’ 정책에 따라 품질, 기술, 이윤 등 질적인 면에서 고도화된 제조 강국을 향해 가고 있다. 2025년까지 노동집약에서 기술 집약의 제조업 스마트화를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일례로 산동루이그룹은 Iot 기술 기반의 디지털 생산 프로세스로, 대규모 생산에서 대규모 맞춤 체제로 변모중이다. 미국 패션 업계는 디자인 및 유통, 생산 전 과정에서 디지털화 프로세스 구축에 나선 기업이 상당수다. 실시간 자료 공유와 제품 위치추적, 트렌드 반영 속도 단축, 효율성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내 정부도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과거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했다 실패한 사례도 있다.

기술은 계속 진화한다. 소비자의 요구, 시장 역시 계속 변한다. 디지털 기술의 진화는 더 가볍고 더 편리해지면서도, 비용은 낮추는 방향으로 나아감을 뜻한다. 렉트라의 큐빅스 링크는 그런 의미에서 진화된 PLM이다. 패션 기업을 위한 디지털 협업 솔루션으로 이미 유럽과 미국 40여개 글로벌 패션이 선택했다. 몽클레어, 디젤, 마르니, 알렉산더매퀸, 에트로, 포멜라토, 세븐포올맨카인드 등이다. 또 렉트라의 온디맨드 솔루션은 상품의 개발과 생산 재단까지의 과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키, 아디다스는 이미 개인 취향에 따른 커스터마이즈드 즉 MTO(Made to Order)의 실현 단계에 있다.

 

온디맨드에 대한 부연을 해 준다면.

기존의 방식과 비교해 온디맨드 생산방식은 부정확성을 제거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데이터(패션의류의 패턴 데이터)를 디지털 프로세스 안에서 관리하고 실행하게 할 수 있다. 온디맨드 생산 능력이 더욱 향상되면 개인화, 맞춤형 심지어 MTM(Made To Measure)에 대한 요청까지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적절한 시간과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 잠재적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온디맨드는 국내 패션 업계에 당장 적용 가능하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래서 우선 기존 비즈니스와 그 프로세스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요구에 대응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가능성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해외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자사몰 등에서 개인의 취향과 신체 치수를 고려해 가장 편안한 핏감을 구현할 수 있는 MTM 혹은 MTM에 가까운 아이템을 구성하거나, 나이키, 아디다스처럼 개인 취향에 따른 커스터마이즈 즉, MTO 아이템을 신규 상품군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온디맨드를 도입해 성과를 올린 사례들이 있나.

남성 정장과 셔츠 등 맞춤 서비스를 해온 상품 군에서 이미 많은 사례가 있다. 렉트라 고객의 예를 들어보면 이탈리아 남성정장 꼬르넬리아니, 제냐, 브리오니 등이 디지털 프로세스를 통한 맞춤 제작으로, 품질을 해치지 않고 생산성을 높여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또 샤넬의 트위드 재킷을 생산하는 Treize Roche Couture 와 Carolina Herrera, Promod 등도 온디맨드 방식으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자체 생산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고가 제품에 주로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비즈니스 수요와 디지털 기술력의 향상으로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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